<인터뷰>녹색시인회 2기 회장에 뽑힌 丁成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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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차마 물까지 돈주고 사마실수 없어 수돗물을 마시고 있습니다.당연히 끓여야하니 만날 죽은 물만 마시고 있는 게지요.삼천리금수강산은 아득한 옛말이고 다리 쉼할만한 산자락 물자락은 이제쓰레기 천지입니다.우리의 강산이,지구가 썩어 문드러져가고 이에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데 왠지 국민적 공감대는 못이루고 있는 것같습니다.이제 환경보호도 정서적.정신적차원으로 끌어올려야합니다.』 녹색시인회는 20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대표간사 회장으로 시인 丁成秀씨(49)를 선출했다.「시 창작활동을 통해 지구환경보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92년 3월 출범한 녹색시인회는 현재 기성시인 7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출범 2기 를맞아 회장을 새로 뽑고 회칙도 새로 마련한 이 모임은 앞으로 각 시.도.군 지역에 간사를 두어 환경을 지키는 전국의 시인조직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시낭송.시화전.세미나.출판등 주요사업내용도 확정했다.시낭송과 시화전은 쓰레기매립장이나 오염된 강줄기등환경 현장에서 수시로 열고 연 1회 세미나를 통해 녹색시.환경시.생태시 등으로 불리는 환경보호시의 올바른 방 향을 모색하게된다.또 회원시인들의 녹색시집과 시화집의 출판.보급을 통해 환경보호 필요성을 국민들의 가슴속에 심어나가게 된다.
『정부.기업에서 벌이는 환경운동이 그 타율적.상업적 성격 때문에 거부감을 부를지 모르지만 우리 시인들이 시로서 호소한다면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한몫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우리 녹색시는 환경보호운동에서 한걸음 더나아가 자연과 일치된 인간,즉 인간성회복운동으로까지 확산돼나갈 것입니다.』 79년『월간문학』신인상에 당선돼 문단에 나온 丁씨는『우리들의 기억력』『살아남기 위하여』『가족여행』등의 시집을 펴냈다.
〈李京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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