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복합기 세계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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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의 디지털 프린팅 기기가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세계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4.6%로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삼성의 복합기는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0.5%의 시장점유률로 세계 11위에 머물렀었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세계 7위에서 2위로 올라서는 등 삼성전자가 2005년 11월 8대 성장 엔진의 하나로 꼽은 ‘디지털 프린팅’ 사업이 2년이 채 안 돼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다.

 삼성전자가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에서 세계 2위에 오른 데는 5월 출시한 최소형 모델인 ‘레이’가 효자역할을 했다. 레이는 기존의 복합기와 달리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여 책상 위에 놓고 프린트·스캔·복사 등 세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레이는 특히 복합기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50%나 늘어난 독립국가연합(CIS)에서 선전했다. 2분기 시장점유율 44%를 기록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중국 시장 점유율 7.5%, 유럽 15.1%, 북미 10.4%를 차지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잘 팔렸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69.1%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이장재 전무는 “복잡한 모델 이름에 ‘레이’란 애칭을 붙여 복합기에 친숙하지 않은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며 “하반기에는 초박형 흑백 레이저 프린터 ‘스완’과 복합기 ‘로간’을 앞세워 세계 시장 개척에 속도를 더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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