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짱' 신드롬에 경찰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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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강짱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강도용의자 이미혜(23.여)씨 때문에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 포항 북부경찰서는 최근 李씨와 공범 金모(33.무직)씨를 잡기 위해 형사 12명으로 전담검거반을 편성했다.

두 차례에 걸쳐 1백50만원을 빼앗은 강도 2명 때문에 전담검거반까지 편성한 것은 경찰로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 경찰 관계자들은 "언론 보도를 계기로 인터넷에서 '강짱 신드롬'이 일어나면서 빨리 검거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2개 형사반을 동원해 이들을 추적했으나 실패하자 지난해 6월 공개수배를 계기로 4명의 전담수사관만 남기고 다른 형사들은 모두 원대복귀시켰었다.

이번에 편성된 전담검거반은 지난 설 연휴 동안 이들의 부모가 살고 있는 경북 경주시 일대에서 잠복 근무까지 했으나 이들이 나타나지 않아 검거에 실패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金씨가 부모와 20여차례 통화했고, 생활비도 수차례 송금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金씨가 공중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는 것을 몇 차례 파악했지만 검거에는 실패했다.

포항=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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