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자나눔장터] 발품 잘 팔면 '흙 속 진주' 보여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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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년째를 맞는 위아자 나눔 장터에 오면 초.중등생 자녀는 나눔과 재활용의 의미를 배울 수 있다. 가족들은 공연.체험 행사 같은 풍성한 볼거리도 즐길 수 있어 나눔 장터는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유명하다.

서울 장터의 경우 2005년 786개이던 개인.단체.기업 판매자리가 2006년에는 815개로 늘어났고, 올해는 다시 900개로 불었다. 특히 올해에는 주한 외교사절과 상사 주재원의 부인 모임인 서울국제여성협회(SIWA)가 이국적인 물품 1000여 점을 판매할 예정이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수많은 물품 중에서 알찬 것을 고르려면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지난해와 달리 장터가 열리는 4시간 내내 진행되는 명사 기증품 경매도 빠뜨릴 수 없는 코스다. 알뜰 쇼핑 요령을 정리했다.

◆"개장 시간부터 서둘러라"=실속 있는 물건은 일찍 팔려나간다. 낮 12시 장터 개장과 동시에 판매 지역을 부지런히 훑어야 '월척'을 건질 수 있다. 반면 품질보다 가격을 더 따지는 쇼핑객이라면 판매자들이 물건값을 내리는 오후 3~4시를 노리는 게 좋다.

나눔 장터에서는 한번 물건을 구입하면 환불.교환이 안 되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전자제품은 이상이 있으면 환불한다는 약속을 받을 수 있다. 가능하다면 그런 약속과 함께 연락처를 챙겨둬야 한다.

◆"눈길 끌어야 잘 판다"=물건 판매에 나선 사람들은 구매자의 눈길을 얼마나 사로잡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그림이나 사진을 활용해 튀는 간판을 준비하거나, 물건의 사연을 적은 팻말을 준비하면 효과가 좋다. 비싼 순으로 파는 게 일반적이지만 시간 간격을 두고 고가품을 내놓으면 손님을 꾸준히 모을 수 있다.

어린이에게 판매를 맡길 경우 판매자리를 스스로 꾸미도록 하되 나눔의 의미를 자세하게 설명해 동기를 부여해줘야 한다. 4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물건을 파는 게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힘든 일이다. 틈틈이 공연과 체험 행사, 장터 곳곳의 쉼터를 찾아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물건의 가짓수도 80점에서 100점 정도가 적당하다.

◆"경매에서는 차근차근 값 올려라"=서울.부산.대전.전주의 4개 장터 모두 명사 기증품 경매가 낮 12시~4시 진행된다. 특히 서울에서는 명사 기증품이 넘쳐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물품은 경매코너 옆 특별판매대에서 정액제로 판매한다. 또 현금으로 목돈을 준비하지 못해 아까운 물건을 놓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 장터에는 신용카드 결제기 두 대를 설치했다. 명사 기증품 경매에서 한 사람당 3점까지 구입할 수 있다. 당일 행사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홈페이지(weaja.joins.com)에서 행사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게 좋다.

신준봉.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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