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돈될 아이디어만 내면 신입사원이 사장 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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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하자마자 '사장'을 시켜드리겠습니다."

이런 파격적인 채용제도가 일본 굴지의 종합 전자업체인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에서 이뤄진다.

마쓰시타는 올 봄부터 대학 4학년생 내지 대학원생이 제출한 사업 아이디어가 '장사가 되겠다'싶으면 회사 측이 자회사를 설립해 해당자를 사장으로 채용하는 '창업자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제출된 사업계획에 대해선 서류심사와 두 차례의 사업계획 설명회를 한다. 이를 통과하면 마쓰시타 측이 시장조사.재무.경쟁 전략마련 등 경영에 필요한 기본지식을 제공한다. 6개월 간에 걸쳐 사업계획을 본격적으로 손질하게 되면 응모자는 마쓰시타가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의 버젓한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경리 등 업무 일부는 마쓰시타가 지원한다.

하지만 그 사업 아이디어가 혹시 실패하더라도 '사장'은 마쓰시타의 일반사원으로는 다시 채용되지 않는다. 급여는 신입사원 수준이지만 경영 성적에 상응하는 보너스가 지급된다. 매년 몇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며 계약은 3년을 원칙으로 한다.

마쓰시타 측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회사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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