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부는 환경보호.재활용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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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버리는 폐유를 모아 저공해 가루비누를 생산,환경오염을 줄이고수익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충남홍성군홍동면팔괘리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교직원과 지역인사등20명으로 구성된 풀무학원협동조합(이사장 崔成鳳).
생산자협동조합인 풀무조합은 지난3월 홍동면운월리 60평 규모의 학교 농기계창고에 월 2t 생산규모의 가루비누공장을 차렸다. 가루비누를 만드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다.우선 식당과 가정에서 수거한 동.식물성 폐유에 가성소다와 물을 넣고 3~4시간 가열하면 흔히 볼 수 있는 고체비누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탄산소다를 섞은 뒤 기계로 빻으면 바로 가루비누가 되는 것이다.
이 비누는 일반 합성세제에 비해 세척력이 뒤지지 않으면서도 공해가 적은 것이 가장 큰 장점.또 환경단체등이 만드는 대부분의 기존 폐유비누가 고체로 돼있어 손빨래 이외에는 사용이 불가능한 것과는 달리 세탁기.세차등에 두루 사용할 수 있다.
수익보다는 사회운동차원에서 비누공장을 설립했으나 지역주민들의인식부족으로 그동안 숱한 난관을 겪었다는 것이 洪淳明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교장(57)의 고백.
우선 환경운동의 역사가 짧은 국내에는 폐유를 재활용하는 가루비누 공장이 없어서 조합은 일본의 대표적 공해지역인 미나마타 환경보호단체가 운영하는 비누공장에 직원을 파견,기술을 배웠다.
비누의 원료인 폐유의 수거가 제대로 안 되는 것도 또 다른 어려움. 식당에서 폐유를 하수구에 그냥 버리는 경우는 있어도 스스로 모아서 공장으로 가져오는 경우는 거의 없어 조합에서는 18ℓ들이 식용유 통을 식당과 가정에 비치해 놓고 『가득 찼다』고 연락이 오면 돈을 주고 사들여야 했다.
洪교장은『경실련.YMCA.대전환경연합등 각종 단체로부터 가루비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6월 신용협동조합으로부터 3천만원의 융자를 받으면 시설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洪城=崔俊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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