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씨와 전 부산국세청장 만남 주선 … 정윤재씨 계좌 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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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광준)는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씨와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재(44.사진)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금융 계좌를 추적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 전 비서관 본인과 가족 및 주변 인물 등 10여 명의 금융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정상곤(53.구속)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했던 지난해 8월을 전후해 청탁 자리를 주선한 정 전 비서관과 의심스러운 돈 거래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당시 정 전 청장에게는 세무 조사 무마 대가로 1억원의 현금을 건넸다. 검찰은 김씨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로비가 필요했던 시점에 정.관계 및 금융계 고위 인사들에게 뭉칫돈을 입금했는지도 추적 중이다.

한편 김씨는 부산 연산동 아파트 개발 사업을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에 넘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변호인은 "김씨가 구속 상태에서 시행 사업을 계속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에 사업 인수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현재 사업 진행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 인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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