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빠진 일본 "불과 이틀 전에도 개혁 주장하더니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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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는 "정치 인생 40여 년 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수회담을 거절당한 것도 사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하는데 나는 회담을 정식으로 제안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베가 사퇴를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야당 당수의 비협조 때문이라는 인상을 국민에게 심어줬지만 본인은 제안 자체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민당의 반응도 매우 부정적이다. 고가 마코토(古賀誠) 자민당 전 간사장은 "정말 놀랍고, 무책임하고, 서글픈 이야기"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대표는 "무책임이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고, 사민당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대표는 "국회 연설 이틀 만에 총리직을 내팽개쳤다"며 "오자와 대표에게 거절당했다는 핑계를 대는 것을 보면 더욱 한심하다"고 공격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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