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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부활의 영웅' 엔키엘마저도 '금지된 장난' 약물 쇼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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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또다시 약물 파문으로 요동치고 있다.

이번에는 '부활의 영웅' 릭 엔키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금지약물 복용자로 이름이 나왔다. 엔키엘은 199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천재 투수였으나 갑작스러운 부진과 부상으로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뒤 올해 타자로 전향해 한 경기 7타점을 몰아치며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언론들의 추적 보도로 엔키엘이 플로리다 올랜도의 '시그니처'라는 약국에서 2004년 한 해 동안 성장 호르몬제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 언론들은 엔키엘 외에 거포 트로이 글로스(토론토 블루제이스).제이 기븐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등도 이 약국에서 약물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성장호르몬은 근육 강화 효과가 있는 금지 약물이다.

엔키엘은 "치료 목적으로 의사의 처방을 받은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야후 스포츠의 야구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엔키엘도 본즈처럼 주삿바늘을 통해 영광을 찾은 것"이라며 비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난처해 졌다. 올해 홈런 신기록을 세운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휩싸인 데 이어 또다시 유명 선수들이 연루됐기 때문이다. 사무국은 해당 선수에 대한 직접 조사를 벌인 뒤 징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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