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부 "교보생명 증자 참여 안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정부가 교보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재정경제부 최규연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교보생명 증자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관계 법령과 재원조달 문제 등으로 인해 참여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선 세출 예산이나 예비비를 통해 투자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행법상 참여할 법적 근거가 미흡하다는 게 재경부의 설명이다.

또 기획예산처.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 과정에서 정부가 개별기업 증자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온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자에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정부 지분율은 6.48%에서 5.84%로 떨어진다.

현재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53.02% 지분을 가진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도 유상증자 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사정과 전략적 투자자 유치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자 불참으로 신 회장의 지분율은 37.26%에서 33.62%로 줄게 되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47.85%로 낮아진다. 교보생명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실권주 처리를 결정할 예정이며 경영권 안정을 위해 실권주를 외국계 우호세력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의 증자 규모는 3700억원(주당 발행가액 18만5000원)으로 대우인터내셔널(24%).자산관리공사(11%) 등은 증자에 참여한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