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피 2개월 … 숨은 후원자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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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 차.고급 오피스텔.명품 치장=신씨는 2005년 9월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서울 서대문세무서와 청송농협에 갚아야 할 1억여원의 빚 때문이다. '신용불량자' 상태다.

하지만 신씨의 생활은 바뀌지 않았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서울 내수동 K주상복합아파트 35평형에 살았다. 보증금 2000만원에 매달 200만원을 내는 조건이다. 이곳에 이사 오기 전에도 서대문구 모처에서 전세 9000만원가량의 고급 원룸(72.6㎡.22평)에 살았다.

그는 고급 외제 승용차(BMW 325i)를 몰고 다녔다. 신씨 어머니 이모(61)씨 소유인 경북 청송의 한 사찰 소속 승려의 명의다. 명품으로 치장하길 즐겼던 그는 지인들에게도 고가의 에르메스 제품을 선물하곤 했다. 이 때문에 '에르메스의 여인'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2003년 월간 미술대상을 받았을 때엔 상금(1000만원) 턱을 내겠다며 C호텔 바를 빌려 전 직원의 회식 자리를 만들 만큼 씀씀이도 컸다.

큐레이터로서 신씨가 받았던 월급은 240만원 정도다.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받은 연봉은 약 50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법원의 개인회생 프로그램에 따라 매달 약 180만원을 갚아야 했다. 오피스텔 월세 등을 고려하면 신씨가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은 거의 없었다.

◆미국 도피 장기화…숨은 후원자 있나=7월 17일 신씨는 도망치듯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현지에 도착할 때 공항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을 뿐 학교.언론과의 접촉을 끊은 상태다. 신씨가 있는 뉴욕의 교민 사이에서는 "신씨가 한 남자와 뉴욕의 값비싼 레스토랑에 저녁을 먹으러 들어왔다가 시선을 의식하고 나갔다"는 목격담이 돌고 있다. "카페에 앉아 있는 신씨를 목격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신씨는 이미 동국대 교수에서 파면된 상태라 수입은 끊긴 상태다. 계좌를 개설할 수도 없는 상태다. 신씨의 미국 체류가 길어지면서 재정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숨은 후원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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