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선 廣津橋 확장않고 개수강행-서울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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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광장동과 천호동을 잇는 광진교 개축공사를 하고 있는 서울시가 토목학회및 학자들의 4차선 확장 건의를 묵살하고 왕복 2차선 교량건설을 고집,근시안적 교통대책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토목학회는 지난해 12월 시에 제출한 최종보고서에서『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광진교는 많은 교통량이 예상되므로 장기적 안목에서 당초 설계를 변경해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는게 타당하다』고 건의했다.
또 상당수 학자등도 작은 예산으로 광진교를 복원하려던 계획이이미 무산된 만큼 한강교량으로서의 기능도 살릴 수 있게 4차선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시에 건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시는『광진교는 천호대교의 우회도로에 불과하며 광진교 진입도로 확장공사와 교차로 혼잡등의 문제가 있고,이미 수없이 많은 심의와 회의를 거쳐 결론을 낸 상황이라 변경이 불가능』하다며 학계의 건의를 묵살한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
이에 앞서 시는 당초 50개의 교각중 43개는 안전하다고 판단해 위험한 상판만 교체하고 교각은 보강공사만 실시,36년 건설될 당시의 2차선 트러스트교로 복원하되 폭만 2.6m를 늘리기로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모든 교각이 위험해 철거해야 되고 우물통도 모두 보수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철거공사 초기에는 교각손상과 한강오염을 막으려고 국내에서 최초로 다이아몬드 줄톱을 이용해 철거작업을 벌이기도 했으나,시의 이같은 시행착오로 예산이 당초 1백58억원에서 2백50여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완공시기도 1년6개월이상 연 기가 불가피해졌다.
한양대 張明淳교수(47.교통공학과)는『개수보다 재건설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예산을 별로 늘리지 않아도 교량및 도로의 기능을살릴 수 있는 4차선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상당수 교수들이 시에건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교량건설 전문가들은 광진교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할 경우 70억원정도가 더 소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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