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학교실>6.운동과 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사람은 항온동물이므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몸 밖의 온도가 높거나 몸 안에서 과도한 열이 만들어져 체온이 지나치게올라가면 건강에 장애를 일으키게 되고 때로는 생명까지도 잃게 된다.체온상승에 의한 건강장애를 고온손상이라 하 는데 운동중 발생할 수 있는 고온손상에는 열경련.열실신.열탈진.열사병등이 있다. 실제로 60~83년 사이 미국에서 70명 이상의 미식축구 선수가 여름철 운동중 고온손상으로 사망했다.운동시에는 몸안에서 에너지 생산이 많아져 체온을 올리게 되며 이는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철에 더 심해진다.
운동중 몸안에서 생산된 열을 제거하는 방법이 땀이다.땀이 증발되면서 몸의 열을 빼앗아 간다.운동중 땀을 흘리는 것은 몸이허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또 운동중 땀을 흘리지 않기 위해 물을 먹지 않는 사람도있는데 이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운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물을 충분히 먹어두고 운동중에도 조금씩 수시로 물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스포츠 드링크가 권해지기도 하나 대개는 찬 맹물로 충분하다.또 어떤 사람들은 땀을 많이 흘리기 위해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는 오히려 땀의 증발을 막아 고온손상발생률을 높여준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사람들도 많은 데 이 역시 미련한 짓이다.올바른 체중감량이란 몸의 과도한 지방을줄이는 것이지 몸속의 물을 빼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땀을 흘려 체중을 줄이고자 하는 시도는 일시적으로는 체중계의바늘을 밑으로 끌어내릴 수는 있으나 곧 원래로 돌아갈 뿐이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또 어떤 사람은 사우나에서 흘리는땀과 운동시 흘리는 땀은 서로 달라 사우나로 땀을 빼야 몸속의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다고 믿고 사우나를 즐기지만 성분에는 차이가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