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음악療法-소화 안될땐 하이든 들어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인간의 행복과 성공을 좌우하는 것이 지능이라기보다 정서라는데많은 심리학자들은 의견을 같이한다.
그리고 음악이 정서안정과 창조적 영감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은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했던 아인슈타인의 예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美國등 선진국은 물론 국내 일부병원에서도 이같은 음악의특성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나아가 정신질환까지 치료하는음악요법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일반인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음악요법의 이모저모에 대해 한국음악치료협회 尹泰源회장(음악치료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러시아의 작곡가 라흐마니노프는 한때 심한 우울증에 빠져 작곡활동 중단은 물론 몇번이나 자살충동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해내고 만든 첫 작품이 바로 유명한 피아노협주곡 2번이며 이 곡은 당시 그를 치료했던 정신과 의사에게 헌정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오늘날 그의 피아노협주곡이 많은 우울증환자의 음악치료에도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작곡 당시 작곡자의 정서가 담긴 곡을 통해 비슷한 정서를 가진 다른 이에게도 심리적 위안을 준다는 것이 음악치료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동질성의 원칙이다.
즉 우울한 사람은 먼저 어둡고 무거운 단조풍의 음악에서 시작해 점차 밝고 힘찬 음악을 듣는 것이 바람직한 선곡요령이라는 것. 즐거움과 활력을 얻기 위해서라면 모차르트나 멘델스존의 음악이 좋으며,의지의 高揚과 사색을 위해선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음악이 권장된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한국음악치료협회가 추천하는 상황별 고전음악 곡목은「표」와 같다.
그러나 현대의 음악요법은 단순히 듣는 데에만 그치지않고 명상과 근육이완등 정신과적 치료기법까지 도입,들으면서 직접 행동하는 적극성을 띠고있다.
요령은 간단하다.
먼저 조용하고 어두운 공간이 필요하다.
눈을 감고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여러차례 심호흡을 한뒤 눈을세게 감았다 뜬다거나 주먹을 세게 쥐었다 놓는 식의 근육수축과이완동작을 신체 부위별로 두세차례 반복해 준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굳어있는 근육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다음 편안한 심정으로 음악감상에 잠기면 되는데 이땐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洪慧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