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예전출신 신세대스타 이휘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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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롱다리」의 신세대 스타 이휘재가 최근 TV출연을 중단키로「결심」해 화제를 모았다.원인은 그가 다니는 서울예전의 엄격한 학칙 때문.2학년이던 지난해 방송에 쫓겨 결강이 잦았던 이휘재는 결국 출석일수 미달로 유급위기에 몰렸다.「연기 냐,학업이냐」고민 끝에「머리를 채우는데는 때가 있다」는 생각으로 캠퍼스에되돌아간 그를 만나 학교얘기를 들어봤다.
『우선 솔직한 친구들이 모인 학교예요.몸속에 가득한 「끼」를자연스레 드러내는 분위기죠.』마음껏 자기를 발산하도록 부추기는자유스런 분위기가 연기력 성장의 토양이 된다는 것.
『어릴 때부터의 꿈인 개그맨이 되려고 예전에 들어갔지만 「개그학과」가 없어 차선으로 연극과를 선택했죠.입학 직후 열린 신입생 환영회때 선배들이 나와 강의모습을 풍자한 개그를 보여줬는데 마임(무언극)으로 교수님을 흉내내는 모습이 기가 막혔어요.
「바로 이거다」생각하고 선배들을 찾아갔죠』그가 찾아간 곳이 바로 이영자.신동엽.틴틴파이브등 쟁쟁한 개그맨을 배출한 「개그서클」. 이휘재가 스타가 된데는 이 동아리의 힘이 결정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1년간 아이디어 회의와 연습,공연을 반복하며개그의 기초를 닦았고 CF내용 뒤바꾸기,옛날얘기 수십개를 이어만든 「횡설수설 개그」등 특유의 아이디어를 무대에 올려 방송출연의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준 것.『개인적인 노력이 성공의 첫째조건이지만 노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환경의 힘도 무시할 수없다고 생각합니다.그런 점에서「예전」이라는 환경은 최고라할 수있죠.』 현재 MBC『FM은 내친구』한 프로에만 출연중인 이휘재는 방송국에 미안한 마음(?)때문에 5월초 『일요일 일요일 밤에』MC에 복귀하는 것 외에는 공부에 전념해 내년엔 기필코 졸업장을 탈 생각이다.
〈姜찬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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