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廢都선풍-출간 보름만에 12만권 팔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현대판 금병매」로 불리는 장편『廢都』가 국내 독서계에 黃色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중국의 문제작가 賈平凹(44)가 지난해 6월 펴낸『廢都』는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불티 나게 팔리다 2개월만에「色情物」로 낙인이 찍혀 판금조 치당했다.
그러나 사회주의 관료사회의 부패상과 개방에 휩싸인 중국인들의타락상을 性이라는 통속장치를 적절히 구사해 고발한 이 작품은 지하유인물이나 해적판으로 중국대륙은 물론 홍콩을 휩쓸며 무려 1천만권 이상 읽히고 있다.이『廢都』가 지난 5 일 3권으로 완역 출간돼 국내에 상륙한 뒤 보름만에 12만권이 팔리며 황색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작가와의 계약조건은 선불 6백40만원과 인세 7%.
西安문예협회 부주석인 賈平凹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충실한 향토문학.보고문학계열의 소설 60여편을 발표해 역량을 인정받은 중견작가.『애써 아름답게 꾸미는 문학이 아니라 지금 내가 살고있는 도시 西安을 있는 그대로 그리겠다』며 단숨 에 완성해버린작품이『廢都』다.
서안을 무대로한『廢都』는 유명 작가 장지접을 주인공으로 하여그의 사교.엽색 행각을 그리고 있다.
西安市 최고 인기작가 장지접은 관료및 문화계 인사들은 물론 하층민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관료들과의 어울림을 통해 연줄과 뇌물,하다못해 육체라도 제공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수 없는 관료사회의 부패상을 드러내는가 하면 하층민과의 교류를 통해선 피폐하고 곤궁한 중국의 삶 실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리고 주인공 자신의 염치를 따지지않는 엽색행각을 통해『요즘부부치고 뒷구멍으로 놀아나지 않는 사람 없다』는 성적 타락상을드러내고 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뚫고 자본주의 소설의 성격을 두른채 나온『廢都』.그것이 의외의 상업성을 띠고 중국. 홍콩을 거쳐 한국에서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다.
〈哲〉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