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 - 70일 … 마지막 모의평가 분석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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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대입 수능 2차 모의평가가 6일 오전 전국 고교와 학원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번 시험은 수능 전에 치러지는 마지막 평가로 영역과 문항 수 등이 수능 시험과 동일하게 출제됐다. 서울 정동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교실 창문에 붙어 있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사진공동취재단]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70일 앞둔 6일 수능 모의평가가 전국의 고교와 학원에서 치러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이 시험은 11월 15일 본수능을 앞두고 고3 학생과 졸업생이 모두 응시할 수 있는 마지막 모의평가다.

EBS와 사설 입시기관들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으나 언어영역과 수리 나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선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수험생은 이번 모의평가를 통해 전국 단위에서 자신의 성적 위치를 평가해 지망 대학의 범위를 좁혀가는 수험 전략을 짜야 한다. 이번 시험에는 61만891명(언어영역 기준)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10일까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성적은 28일 통보될 예정이다.

◆출제 경향.난이도=언어영역은 기존의 문제 유형을 변형시켜 출제한 항목이 많아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김진희 유웨이중앙교육 연구원은 "대부분의 문학 작품이 한 번쯤 접해 본 것들이라 지문 자체는 평이했다"며 "그러나 변형된 문제 유형 탓에 수험생이 출제 의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을 치른 환일고 김병로군은 "대체로 쉬웠으나 난해한 문제가 몇 개 있어 상위권은 여기서 갈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수리영역은 새로운 유형보다는 수학의 기본 개념에 충실한 문제들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수험생이 출제 의도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도 소재나 난이도 면에서 대체로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수리 가형은 수학Ⅱ가 다소 쉬워지고 수리 나형은 공통과목인 수학Ⅰ이 어려워졌다.

외국어영역의 난이도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윤정호 EBS 대학입시전문위원은 "어휘와 문장 구조가 평이했고 지문의 양도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며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가 높진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진성 메가스터디 강사는 "전 파트에 걸쳐 난이도가 높은 시험이었다"며 "상위권보다는 중하위권의 점수 하락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탐구영역은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과목은 다소 어렵게 출제하고 그 반대의 경우는 다소 평이하게 출제했다는 분석이다. 선택 과목별로 난이도 격차를 줄이고 특정 과목 '쏠림 현상'을 막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수능 마무리 대비법=등급제로 바뀌는 올해 수능에서는 중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출제된 한두 문제 때문에 등급이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결정적인 한두 문제를 틀리지 않는 게 올해 수능 대비법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수능 시험일까지 남은 기간에 자신이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을 분석하고, 교과서에 나온 기본.핵심 개념을 정리하는 마무리 학습이 필요하다.

언어영역은 지난해에 비해 시간 관리가 중요해졌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은 "모의고사 등을 통해 고난도 지문을 자주 읽으면서 짧은 시간 내에 독해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리영역은 수학적 기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 개념 간 연관성을 파악하며 공부해야 한다. 쉬운 문제일수록 한번에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반복해 실수를 예방해야 한다.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장은 "벼락치기형 공부보다 매일 30분(10문제 정도)이라도 꾸준히 문제를 풀며 감각을 유지하라"고 말했다.

외국어영역은 이어폰보다 스피커로 듣기 연습을 하는 게 실전 적응력을 높이는 길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기본 문법을 확실히 정리하고, 쉬운 문제보다 지문이 길거나 어휘가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 게 실전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배노필.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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