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한국移通,流札사태 장기화 전망-선경,경영권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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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이동통신 주식이 이처럼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은 이 회사의주식 시가가 너무 높다는 판단이 일반화 돼 있기 때문이다.30만원을 웃도는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한 정부의 매각 예정가가 낮춰질 수 없고 계속 유찰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주무관청인 체신부 관계자는『마음대로 예정가를 낮추게 되면 국유재산을 헐값에 팔았다는 문책을 면하기 어렵다』며 매각에 대한 묘안이 없음을 털어놓았다.
빨리 매각해 한국이동통신에 대한 민영화를 매듭지으려는 체신부의 고민도 고민이지만 민간 대주주로서 하루 빨리 이 회사의 경영에 나서야할 鮮京그룹의 고민은 더욱 크다.
유망 사업인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위한 프리미엄 지불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선경은 주식의 내재가치보다 훨씬 비싼 4천2백여억원을 들여 이 회사의 주식 23%를 인수해 놓고도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함으로써 빚어지고 있는 손실 때문에 정부 의 민영화정책의 허점을 내심 크게 원망하고 있는 눈치다.
더구나 최근 데이콤 경영권을 놓고 東洋그룹과 럭키금성그룹이 힘겨루기를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한국이동통신에서도 재현될 수있는 우려마저 있어 선경은 앞으로 상황에 따라선 경영권에 대한도전도 감당해야할 부담을 안게 됐다.
〈朴邦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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