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토익시험장 너무 추워 혼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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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지난 일요일 토익 시험을 치르기 위해 서울 노원구의 한 중학교를 찾았다.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면 교통이 혼잡한 데다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달라는 수험생 유의사항에도 불구하고 이미 운동장엔 많은 차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운동장을 붐비게 만들고, 좁고 경사진 학교 입구를 막다시피 하는 자가용 차들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응시자들이 오히려 큰 불편을 겪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시험을 치르는 두시간 내내 교실 뒤의 온풍기가 소음을 내며 가동되고 있었지만 전혀 따뜻해지지 않았고, 그 소리는 듣기 시험에 방해만 될 뿐이었다.

영어실력을 시험하는 건지, 아니면 겨울철 체력을 테스트하는 건지 분간이 가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날 응시자들은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며 시험을 치러야 했다. 토익 시험은 한번 치를 때마다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취업과 진로를 위해 모두들 최선을 다해 치르고 싶어 하는 만큼 최적의 상태는 아니라 해도 응시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주최 측에서 각별히 신경써주었으면 한다.

유원경.서울 노원구 상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