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개국 UR서명/GATT 회원국들/마라케시 선언채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WTO로 새 경협시대 열자”
【마라케시=고대훈특파원】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의 1백25개 회원국들은 15일 마라케시 선언을 채택한데 이어 오후부터 국제무역기구(WTO) 체제 출범을 위한 우루과이라운드(UR) 최종의정서 등에 차례로 서명함으로써 새로운 국제경제협력시대를 열었다.<관계기사 2,3,8면>
한국 대표인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은 이날 알파벳순에 따라 65번째로 서명에 참가,한국이 UR협상 결과를 수용하고 이를 국내 비준절차에 회부하겠다는 최종의정서와 4개의 복수국가간 협정중 정부조달협정에 「비준조건부」로 서명한다.
이날 서명식에는 최종의정서와 WTO 설립을 위한 협정문에 서명토록 돼있으나 한국·미국·일본 등은 WTO 협정문에는 서명하지 않았고 유럽동맹(EU) 등은 비준조건부로 양쪽 문서에 모두 서명하며 나머지 70여개국은 조건없이 모두 서명을 마친다.
1백25개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UR의 역사적인 종결은 세계경제를 강화하고 무역·투자·고용 및 소득 등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확신하며 지구촌 모두의 이해와 복지를 위한 공정한 다자간 무역체제로서 WTO가 새로운 국제경제협력시대로 인도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8개항의 마라케시 선언을 채택한다.
마라케시 선언은 『효과적인 분쟁해결기구와 관세인하,그리고 서비스·지적재산권의 무역에서 원칙을 설정했다는 점을 환영한다』며 『UR협상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무역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선언 또 『WTO·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등의 상호협조체제를 통해 무역·금융·재무분야에서 긴밀한 정책을 추구할 것』을 결의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비준절차를 마무리짓기로 약속했다.
GATT 의장 아브루 우루과이 외무장관은 이날 폐막연설에서 『무역제도와 국제적으로 인정된 노동조건 사이의 관계를 검증해야 한다는 요청이 많은 국가들로부터 있었다』며 WTO 준비위원회에서 블루라운드(BR)를 추가사안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