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영어마을 미리 가보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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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기도가 영어 교육의 저변확대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안산 영어마을'이 오는 8월 개원한다. 또 '파주 영어마을'과 '수원 외국인학교'가 2006년 6월과 8월 각각 문을 연다.

◆안산 영어마을=경기도는 안산시 대부동 공무원 수련원을 도내 첫 영어마을로 꾸미기로 하고 현재 리모델링 작업 중이다.

연건평 3천9백여평인 연수원 건물은 강의실과 숙박시설.어학실 등으로 꾸며진다. 또 5만6천여평의 연수원 부지 곳곳에는 원어민들이 직접 근무하며 운영하는 야외카페와 수영장 등이 들어선다.

영어문화원이 운영하게 될 영어마을은 정식 개원 뒤 매주 도내 중학생 2백명을 선발, 입촌시켜 월요일에서 토요일 오전까지 5박6일간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한다.

입촌하게 될 학생들은 교육청이 직접 학교단위로 선발하게 되며 따라서 교육기간은 학교 수업일수에 포함된다. 영어마을 입촌 교육비는 7만~8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은 마을에 상주할 원어민 교사 38명과 비슷한 규모의 내국인 보조교사들이 담당하게 된다. 문화원은 원어민 교사 1명과 보조교사 1명 등 교사 2명이 학생 10명의 교육을 전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학생들의 교육이 없는 토.일요일엔 1박2일 코스의 가족단위 영어캠프가 마련된다. 캠프 참가비는 경기도 지역 거주민의 경우 전액 도비로 지원돼 무료이지만 다른 지역 주민들은 실비를 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외에 설치되는 원어민 운영 야외카페와 수영장 등 부대시설은 일반인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지만 실생활 영어를 배우도록 하기 위해 영어만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입소할 때 카드를 10장씩 나눠준 뒤 한국말을 쓸 때마다 한장씩 회수해가는 벌칙을 운영한다. 카드를 적게 뺏긴 사람은 퇴소 때 포상한다.

이곳에서는 한국 돈이 아니라 모형 달러를 환전해 현금처럼 사용하게 할 예정이다.

◆파주 영어마을=경기도는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내 8만4천여평에 건립 중인 영어마을을 2006년 6월 개원할 예정이다. 도는 최근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발표하는 한편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모두 9백67억원이 투입되는 영어마을에는 교육연수시설과 문화.스포츠 시설, 기능.직업별 체험학습장 등을 우선 건립할 예정이다.

이어 민간자본을 유치해 캠퍼스와 캠퍼스 타운, 관광시설, 한국인 및 외국인 거주단지 등을 연차적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수원 외국인학교=경기도는 2006년 8월까지 수원에 외국인학교를 설립키로 했다.

지난해 8월부터 '기업하기 좋은 환경만들기'차원에서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대에 외국인학교 건립을 추진 중인 도는 학교 건립비 3백억원 가운데 1백억원은 국비로, 나머지는 도비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외국인학교에는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교육과정이 개설되고 학교 운영은 서울외국인학교 또는 대전국제학교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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