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조(주)-(주)무학, 서로 주주대표소송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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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부산.경남 지역 소주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대선주조와 무학의 악연이 또한번 꼬이게 됐다. 부산지역 대표적 소주업체인 대선주조가 경남지역 소주회사인 무학 경영진을 상대로 지난 1월 초 창원지방법원에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무학 경영진이 5백70억원을 배상하라는 것이 소송 내용이다.

무학 측은 이미 2002년 대선주조 경영진을 상대로 2천5백억원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해 현재 진행 중이다.

주주대표소송은 경영진의 부당.불법 행위로 기업이 손해를 입은 경우 주주가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하는 소송이다. 양사의 악연이 본격화한 것은 2002년 무학 측이 대선주조 주식을 공개 매수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무학 측은 대선주조 지분 41.2%를 매집했으나 그해 8월 임시주총의 표대결에서 져 인수.합병(M&A)에 실패했다. 현재 무학 측은 대선주조 지분 20.3%를 갖고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과거에 무학이 관계 회사인 무학건설 등에 보증을 서 워크아웃에 들어간 책임을 묻기 위해 소송을 냈다"며 "현재 무학 지분 3%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반면 무학측 관계자는 "우리는 계열사에 대한 보증을 상환해 가며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으며, 화의에 들어가 채권단으로부터 채무를 탕감받은 대선주조와는 입장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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