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핫 뉴스] 뇌에 전기자극 줘 난치성 간질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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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간질을 뇌 부위에 전기자극을 줘 발작을 줄이는 시술법이 국내에 선보였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간질클리닉 손영민 교수팀(최창락.이경진)은 지난해 10월 발작이 심한 간질 환자 宋모(24.여)씨에게 뇌전기자극술(심부뇌자극술)을 국내 최초로 시행해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았다고 최근 밝혔다.

치료팀은 시술 후 1년2개월 동안 환자를 관찰한 결과 경련 빈도가 85% 호전됐고, 함께 먹던 항경련제도 50% 용량을 줄였다고 보고했다. 환자의 인지기능.운동능력도 크게 향상돼 집안에서만 일상생활을 겨우 유지하던 상태에서 혼자 서예학원에서 붓글씨 공부를 할 정도로 호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간질환자는 40만~50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10~15%(4만~5만명)는 약물이나 수술 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난치성 간질로 알려지고 있다.

손교수팀이 시행한 뇌전기 자극술은 파킨슨병 환자에 적용하던 기법으로 환자의 머리를 열지 않고 대뇌의 시상하부 핵에 전극을 삽입, 미세한 전기를 흘려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02-3779-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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