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굽운동화 젊은 층에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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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신세대들은 간단한듯 보이는 운동화 하나에서도 평범을 거부한다.요즘 신촌.압구정동.대학로등 「젊음」이 모여드는 거리에 가면높은 통굽의 운동화를 신은 젊은이들을 심심찮게 만날수 있다.운동화는 굽이 없고 바닥이 평평한 것이라는 고정관 념을 완전히 깨뜨린 이 통굽운동화(일명 플랫폼운동화)는 굽높이가 대개 3~4㎝에서 최고 5㎝에 이른다.바닥에는 물결무늬등을 넣어 굽이 높아도 걷는데 불편함이 없도록했다.
지난해 이미 일본에서 크게 유행,『논노』등의 잡지를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됐던 이 통굽운동화는 작년말 대학가 보세운동화가게를 중심으로 값싼 통굽운동화가 선보이면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여기에 무크.이신우콜렉션.문등 일부 의상 디 자이너.제화브랜드까지 디자인과 색상을 달리한 제품을 내놓고 통굽운동화 판매에 가세하고 있다.
보세운동화는 1만5천~2만5천원대이며,유명브랜드의 경우 4만원에서 최고 12만원을 호가하기도 하는등 값이 일반 운동화보다비싸지만 통굽운동화는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몇몇 브랜드의 경우 1차 출시품이 이미 매진된 상태며,이신우콜 렉션의 경우 출시 1개월여만에 세차례나 물건을 내는등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있다.이처럼 통굽운동화가 붐을 이루는 것은 딱딱한 구두나 높은힐보다 발이 편할뿐 아니라 잘만 연출하면 정장에도 어울리는등 독특한 멋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 이다.1~2년전부터 의상에 복고풍 바람이 불면서 정장의 개념도 정형화된 정장보다 캐주얼 정장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통굽운동화를 찾게하는 한 요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굽운동화의 유행을 무크의 吳鳳均 홍보과장은 『무엇보다 기존의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신세대들의 생리에 맞기때문』이라고 말한다.또 캐주얼한 바지에나 신는 것으로 인식돼오던 운동화를 A라인 원피스나 플레어 스커트등에 맞춰 신음으로써부조화속의 자연스러움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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