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경기회복이 오름세 첨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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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세계 경제의 꾸준한 회복세를 등에 업고 국내 증시가 상승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지칠줄 모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주 말보다 13.42포인트(1.58%) 오른 861.37로 마감됐다.

지난해 3월 이후 67%(515→861)나 오르고도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은 국내외 경제 여건이 동반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당 폭(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확연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 경제도 회복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지난해 4분기 예상치를 뛰어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간판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지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성장은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실적 호전 기업들이 1분기에도 속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시 환경이 이처럼 낙관적으로 돌아가자 미국계 증권사 CSFB는 국내 증시에 개인들의 복귀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수출 지속으로 내수 회복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데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투기 진정으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선뜻 매수에 동참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오를 주식들은 계속 오르겠지만 개인들이 사기엔 너무 올랐고, 외국인들의 싹쓸이로 유통 물량도 많지 않다. 이에 따라 개인들은 저가주 매수에 나서보지만 소형주는 올 들어 되레 하락했다. 북미 지역을 휩쓸고 있는 혹한기 여파와 원유 공급량 감소 등으로 유가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복병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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