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현 상태 동결에 최우선”/페리 미 국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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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핵무기 보유 불허입장서 일보 후퇴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미국정부는 북한이 이미 2개의 핵무기를 개발,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당면 대북한 핵정책의 우선 목표는 북한의 핵개발계획을 중단시키는데 있으며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경제제재를 비롯,대북한 예방폭격 등 방안도 선택에서 제외하지 않고 있다고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이 3일 밝혔다.<관계기사 5면>
페리 장관은 이날 NBC­TV와의 회견에서 북한핵에 관한 자세한 입장을 밝히고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면 결국 이를 제거하는 노력을 전개할 것이지만 당면문제는 북한의 핵개발을 완전 중단시키는데 있다고 말했다.
미국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하고 이를 제거하는 것보다 핵개발 자체를 우선적으로 중단시킨다는 정책을 밝힘으로써 핵무기 보유를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일보 후퇴,핵무기 제거를 우선 순위에서 밀어낸 것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리 장관은 북한핵이 갖는 국제적 중요성으로 인해 어떤 방식으로든 북한 핵개발은 저지할 것이며 대북한 예방폭격 등을 동원해서라도 미국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도발할 경우 참극을 면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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