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외국학생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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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원생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방대들이 외국 학생 '수입'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학생만으로는 충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영남대는 오는 3월 중국인 유학생 45명을 학부 신입생으로 받아들인다. 지난해 10월 학교 대표단이 중국 현지의 유학원을 방문해 고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능력 등을 테스트해 선발한 학생들이다. 대구대에도 이번 신학기에 중국.베트남.카자흐스탄 출신 학생 52명이 입학한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학교 측은 5백명 수용 규모의 외국인 전용 기숙사를 다음달 완공한다.

대전 배재대는 오는 9월 베이징(北京)관광대학 등 중국 6개 대학에 1년 과정의 한국어교육원을 설립키로 했다. 교육 도중 배재대를 자연스럽게 홍보해 유학생으로 끌어온다는 것이 학교 측의 복안이다. 내년에는 베트남.캄보디아.태국 등에도 교육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정순훈 총장은 "현재 2백50명인 외국인 학생을 2006년까지 1천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대는 중국 다롄(大連)의 16개 중학교(한국의 고교과정)와 한국어 과정을 개설키로 최근 합의했다. 유학생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서다. 청주대는 랴오청대학 등 중국 10개 대학에서 올해부터 매년 50여명의 학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학 측은 이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등록금의 절반을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대전 우송대 이달영 입시홍보처장은 "국내 학생만으로는 정원을 채우기 어려워 외국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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