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학생 저우사오화君 金대통령 꼬마친구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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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金泳三대통령은 이번 中國 방문기간중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산골의 한 中國 국민학교 어린이를 만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金대통령을 만날 올 14세의 이 중국 어린이는 지난 설무렵 金대통령에게 사진과 연하장을 동봉,새해인사를 했던 중국 河南省武安砦소학교의 저우사오화(周少華)군.
周군은 지난해 2월 金대통령 취임 무렵『대통령께서 양국 우정의 역사에 의미있는 한페이지를 장식하실 것으로 믿는다』는 뜻밖의 취임 축하 편지를 보내 金대통령을 놀라게 했었다.
周군은 특히 이 편지와 함께『중국에서는 66이라는 숫자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려나갈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든 일이잘되기를 바란다』며 66개의 참외 씨앗을 동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金대통령은 두달뒤인 4월17일『周군이 참외씨앗과 함께 보내준 편지는 나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으며 周군이 바라는대로 두나라간 우정을 더욱 깊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으로 周군에게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周군이 보내준 참외씨앗중 33개를 자신의 모교인 巨濟島 장목국교로 보내 심게한 뒤 넉달뒤 장목국교 어린이대표들로부터 수확한 참외 50여개를 전달받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었다.
이같은 인연으로 周군은 지난해 11월 北京주재 우리대사관에「귀한 꼬마손님」으로 초청돼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등 즐거운 한 때를 갖기도 했다.
그 뒤 周군은 金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대통령 아저씨가 답장을 보내주셔서 우리 동네와 학교가 떠들썩했으며 APEC 정상회담 당시 시애틀에서 金대통령과 江澤民 중국국가 주석이 정답게회담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기뻤다』는 소감을 전 해오기도 했다. 金대통령은 29일 北京大에서 강연할 때 이 소년을「작은 중국친구」로 학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北京=文日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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