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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법조인 교수님으로 모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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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10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인가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각 대학이 경쟁적으로 거물급 법조인과 유명 학자를 영입하고 있다.

2009년 3월 출범하는 로스쿨을 유치하려면 '전체 교수의 10%를 법조 실무 경험자로 채용해야 한다'는 시행령 기준에 맞춰야 한다. 로스쿨 인가에서 우수 교원을 많이 확보했는지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은 인가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따기 위해 유명 법조인 영입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 찾아라=2학기 각 대학 임용의 트렌드는 '경제 전문가 대거 영입'이다. 서울대는 국내의 최대 로펌인 '김&장'에서 신희택.박준 변호사를 영입했다. 신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와 사법연수원을 모두 수석으로 졸업했다. 예일대에서 국제통상법으로 박사를 땄다. 그는 1998년 스웨덴 볼보그룹의 삼성중공업 중장비 부문 인수합병(M&A)의 법률자문을 하는 등 국내 M&A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김&장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아쉽지만 국제경쟁력을 갖춘 법률인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호문혁 법대 학장은 "로스쿨의 실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분들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연대 법대는 이미 2학기 신임 교수 11명을 확보했다. 법무법인 율촌의 파트너 변호사인 정영철 교수(M&A 전문)를 비롯해 대부분 국제 경제 분야의 전문가다. 정 교수는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나온 뒤, 미국 워싱턴DC 변호사를 거쳐 세계적인 로펌 베이커&매켄지에서 금융 전문 변호사를 역임했다. 연세대 홍복기 법대 학장은 "우리는 '국제 비즈니스'로 특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와 성균관대도 '김&장' 등 유명 로펌에서 경제 전문가를 영입했다.

◆뺏고 뺏기는 영입 경쟁=한국외국어대는 2학기 신임 법대 교수를 14명이나 채용했다. 서울대에 이어 영입 규모로 두 번째다. 1학기까지 외대 법대 교수는 19명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현재 남아 있는 교수는 17명이다. 2명이 다른 학교 법대로 간 것이다. '뺏고 뺏기는 법대 교수 영입 전쟁'을 잘 드러내는 사례다.

서울대는 2학기 임용에서 타 대학 교수를 8명 영입했다. 경희대.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홍익대 등 모두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에서 영입했다. 연세대도 해외 로스쿨을 나온 숙명여대.아주대.중앙대 교수를 영입했다.

강인식.이현구 기자

◆주요 대학 법대 2학기 신규 임용 현황

(임용자/기존 교수 숫자)

▶서울대(15명 특채 예정/43명)=신희택(법률사무소 김&장).박준(김&장).윤지현(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이상원(대법원).전종익(헌법재판소) 판사, 이효원(대검) 검사, 지방법원 부장판사 1명, 타 대학 교수 8명(인사 위원회 등 임용 절차 남겨둔 상태)

▶연세대(11명/33명)=정영철(율촌).손창완(법무법인 대륙) 변호사, 나종갑(중앙대).심영(아주대).박덕영(숙명여대).함재학(연대 국제대학원).김준기(연대 국제대학원).김준호(연대 원주).이덕연(연대 원주).심희기(연대 원주).오병철(연대 원주) 교수

▶고려대(12명/31명)=하명호(대법원).윤남근(서울동부지법) 판사, 정승환(아주대).강병근(한림대).박지순(성균관대 BK21).지원림(성균관대).박세민(한양대).최영홍(서강대).김용재(국민대).김상중(서강대).이대희(성균관대).윤영미(한양대) 교수

▶성균관대(11명/30명)=손경환(법무법인 태평양, 건국대).이준봉(법무법인 우현지산).고동원(김&장).장준혁(법무법인 아람).퍼트리샤 괴디(아시안 로센터 펠로 ※2008년 임용 예정) 변호사, 한석훈(한국형사정책연구원) 검사, 김재원(동아대).임건면(중앙대).배병호(국민대).정차호(충남대).김홍영(충남대) 교수

▶이화여대(7명/28명)=배현아(이대목동병원) 의사, 김대인(한동대).도재형(강원대).한만수(한양대).최경석(이화여대 연구원) 교수, 김병선(법무법인 삼영) 변호사 등

▶한양대(6명/39명)=김차동(경북대).송호영(광운대).전우현(명지대).오윤(서울시립대).김병일(인하대) 교수, 서태경(대전고검) 검사

▶외국어대(14명/19명)=권종락(주아일랜드), 신연성(주요르단) 전 대사, 김정길(법무법인 태일).정한중(전 사법제도개혁추진위).정소민(법무법인 세종).최철(율촌).손우태(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 조희문(대한상사중재원), 계경문(국민대).전학선(광운대).김성규(광운대).팡팡(중국 산동대).라지브칸나(인도 델리대) 교수, 최승필(전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금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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