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이인제.신국환.김민석 후보는 3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 경선 체제에 들어갔다. 31일엔 김영환.장상 후보가 등록할 예정이다. 당내 경선의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조.이 후보는 이날 각각 대구와 전남에서 표 대결을 펼쳤다.
민주당 주자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조 후보는 초반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그의 별명은 '미스터 쓴소리'다. 그는 최근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조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DJ가 등 돌린 민주당이 홀로서기를 할지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다"며 "(DJ가) 정치 참여를 자제해야 한다는 게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DJ를 감싸고 있다. 29일부터 전남 지역을 순회 중인 이 후보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DJ 발언을 두고 갈등을 겪는 것은 한나라당 집권에만 도움이 될 뿐"이라며 조 후보를 겨냥했다. 두 번의 대선 경험이 있는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강한 조직세를 바탕으로 부동표 잡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 비율(15%)보다 선거인단 비율(85%)이 높아 조직력을 앞세운 이 후보의 반격이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다음달 20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투표를 실시해 10월 16일 후보를 확정한다.
정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