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건국대 이사장 학력 부풀리기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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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건국대 김경희(59.사진) 이사장이 학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 이사장은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한양대 건축학과 학사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1970년 정원 외(청강)로 졸업한 것이 확인됐다. 또 김 이사장이 자신의 이력에 85년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밝힌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시티 유니버시티' 대학원은 비인가 학교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이사장은 특히 82년 미국 '마운트 세인트 메리스 칼리지' 대학원과 86년 '캘리포니아 코스트 유니버시티' 경영학석사(MBA)를 수료했다고 소개했지만 확인 결과 중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문이 일자 건국대는 정재용 홍보실장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정 실장은 "김 이사장은 학력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거나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니라 그림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여러 대학을 다닌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졸업 논란과 관련, 그는 "김 이사장이 한양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고 말한 적이 없고 졸업했다고만 했다"며 "당시는 청강 과정도 교육부에서 인정하는 정식 제도였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졸업장과 성적증명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비인가 학교 석사학위 의혹에 대해선 "처음부터 비인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미술 공부를 하기 위한 순수한 목적으로 다녔고, 석사학위도 분명히 받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중퇴를 수료라고 적은 것에 대해선 "김 이사장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잘못 적은 부분이 있다는 점을 사과했다"고 전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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