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필.백승일쌍두마차 건재 신봉민.진상훈 신예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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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모래판이 뜨겁다.
지난 14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제30회 천하장사씨름대회에서 신인들이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민속씨름에 춘추전국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辛奉珉(20.현대)이 金正泌(20.조흥금고)을 누르고 천하장사 자리를 차지한 것이나 陳相勳(21.일양약품)이 8강전에서 白承一(18.청구)을 쓰러뜨린 것등은 이들이 프로행을 결정했을때부터 이미 예측됐던 사태.
그러나 신진세력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정규대회 개막전에서 부각됨으로써 판도재편이 앞당겨진 것이다.
모래판은 이제 姜鎬童(일양약품).黃大雄(삼익가구).김정필.백승일등으로 바통이 넘겨져온 5년간의 독주시대가 막을 내리고 초창기 3李(李萬基.李俊熙.李鳳杰)시대와 같은 군웅할거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는 씨름관 계자들의 분석이다.
그 주역으로는 기존의 백승일.김정필에 신인트리오 신봉민.진상훈.李太鉉(18.청구)등이 가세한 5인방이 지목되고 있다.
지금까지 프로무대에서 김정필과 백승일이 다섯번 맞붙었을뿐(金이 3승2패)한번 정도의 승부도 제대로 가리지 못한 이들의 전력은 현재로선 3강(白.辛.金)2약(陳.李)의 형세.하지만 올하반기께엔 서로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을 형성하면 서 5인방이 치열한 정상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커 민속씨름의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金永賢(18.한영고 3년)이냐,金慶洙(21.인제대 2년)냐. 거물들이 한꺼번에 프로무대로 옮겨간 아마씨름의 최강자를 가리는 제24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가 24~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프로씨름의 천하장사대회격인 통일장사부 경기에 출전한 1백76명의 선수 가운데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선수는 김경수.김영현. 지난 1년동안 6㎝가 자라 키 2m13㎝.몸무게 1백54㎏인 거인선수 김영현은 제2의 李鳳杰감으로 프로씨름단이 눈독을들이고 있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겨울훈련동안 럭키증권 선수들과 숙식을 함께 하며 체력을 다진데다 들배지기등 기술을 가다듬어 두각을 나타낸지 1년만에 아마씨름의 천하통일을 이루겠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또 고교시절 전국대회를 석권하며 신봉민과 줄곧 어깨를 견주어왔으나 지난해 발목 부상으로 부진했던 김경수(1m88㎝.1백50㎏)는 이번 대회를 재기무대로 삼겠다는 기세다.
특히 이들은 내년에 선발 동년배들이 이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프로씨름에 진출한다는 계획이어서 주가 높이기 싸움이 볼만할것으로 예상된다.
〈李德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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