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실적 '거품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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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중국 기업의 실적에 거품이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8일 전했다. 상하이종합지수 5000선 돌파를 비롯, 증시 활황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중국 기업의 높은 실적이 일회성에 불과해 앞으로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FT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를 인용,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증가했다"며 "하지만 이익의 상당 부분이 증시 활황에 따른 투자 이익"이라고 지적했다. 영업이익이 높아야 하는데 투자수익과 같은 비영업 부문 이익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영업외 수익은 전체 순익의 13%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이 비율이 31%로 높아졌다. 신문은 "선진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영업외 수익이 전체 이익의 10% 선인 것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UBS 관계자는 "일부 중국 기업은 수익이 두번씩 계산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홍콩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률(PER)은 22배이나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PER은 38배에 달한다"며 중국 기업의 주가가 높게 평가돼 있다고 보도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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