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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특수 선박 건조 … 불황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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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평균 매출 30% 이상 증가

현대미포조선은 30여 년간 쌓은 풍부한 조선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선박건조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경영성과를 살펴보면 그 성장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매출액에서 ▶2003년 1조2025억원▶2004년 1조4000억원▶2005년 1조9000억원▶지난해 2조3000억원 등으로 연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연평균 50% 이상 늘어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한다. 올해엔 지난해보다 6척 늘어난 66척의 선박을 건조함으로써 2조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대미포조선은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기업으로 평가받아 지난 4년간 주가가 최고로 오른 기업으로 선정됐다. 올해에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상(한국능률협회컨설팅)을, 지난해에는 가장 신뢰 받는 기업상(한국경영자협회)을 수상했다. 이 회사는 특히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에 집중했다. 대형 조선업체에서는 규모가 맞지 않아 주목하지 않았고, 중소형 조선 업체에서는 품질과 기술력 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른바 틈새 시장이었다. 그 결과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분야에서 압도적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2003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2003년에는 중형 컨테이너선 시장에 진출했다. 2005년에는 중형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전 건조 선종이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현대미포조선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기존의 주력 선종 이외에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자동차 운반선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는 경기가 좋을 때 불황에 미리 대비하는 이 회사 특유의 ‘선행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오랫동안 준비해 오던 중형 LPG선과 오픈해치 벌크선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고 올 들어서는 중형 자동차 운반선을 30여 척 수주함으로써 고부가 선종으로의 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8월 현재 수주 잔량이 240여 척, 120억여 달러로 3년치가 넘는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문병주 기자

(2) 올 수주 목표 45척 4조원대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은 세계 5위의 조선기업으로 부상하면서 지역의 희망이 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기존 180만GT, 연간 30척 건조 체제를 내년부터 300만GT, 연간 40척 이상 건조 체제로 전환해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그동안 초대형 유조선(VLCC)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주로 건조해왔던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를 비롯해 LPG선, LNG선, 자동차 운반선, 1만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로 전환해 미래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1999년 이후 매년 평균 30% 이상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은 올 수주 45척(약 4조3700억원), 매출 2조6000억원(28척 건조)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최대 강점은 젊고 우수한 인력이다. 구성원 평균연령이 39세로 타 동종업계에 비해 8년가량 젊다. 또한 가장 최근에 지어진 조선사로 3차원 입체설계, 자동화 로봇 도입, 컴퓨터 통합생산 방식, 초대형 블록탑재 등 최첨단 자동화 설비는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 되고 있다.

선박건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회사 내에 육상건조장을 새로 조성 중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1200t 골리앗 크레인과 길이 330m 규모의 플로팅 도크를 활용해 선박을 육상에서 조립하고 플로팅 도크로 옮겨 진수하는 방식이다.

이 육상건조장이 가동될 경우 연간 12척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어 8000억원 규모의 매출 증대를 가져올 수 있다. 또 3000여 명의 추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게 된다. 이렇다 할 대기업이 없었던 전남 서남권은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인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역과 함께 발전한다’는 모토 아래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국제규격의 사계절 천연잔디 축구장 2면, 테니스장 6면, 체육공원 등을 조성해 영암군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국내 유일의 프로씨름단인 ‘현대코끼리씨름단’을 운영함으로써 전통문화 계승과 기업이미지 개선을 꾀하고 있다.

문병주 기자

(3) 1937년 부산서 첫발
대한민국 조선 1번지

한진중공업은 10일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1937년 부산 영도에서 철강 조선사로 출발해 지난 70년간 숱한 기록을 쌓으며 대한민국 조선 1번지로 자리잡았다. 69년 철강어선 20척, 74년 대형선 건조, 77년 석유시추선·자동차 운반선·화학제품 운반선을 국내 최초로 건조하고 수출하는 등 최초와 최고의 기록들과 함께 오늘날 조선산업이 세계 1위의 근원이 되는 수많은 조선 기술인력들을 배출해 냈다.

  특히 95년 멤브레인형 LNG선을 동양 최초로 건조했고, 올해 1만28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함으로써 ‘기술 한진중공업’의 저력을 선보였다. 한진중공업은 또한 특수선 분야에서 절대 강자다. 74년 국내 방위산업체 1호 기업으로 지정된 이래 대형 수송함(LPX)·초계함·상륙함·수륙양용공기부양선·잠수정·경비정·해양탐사선 등을 건조했다. 이 같은 다양한 성과로 92년 이후 15년 연속 세계 최우수선박 건조사로 뽑히기도 했다.

  한진중공업의 가장 큰 원동력은 기술 중시의 경영과 신공법 개발 능력이다. 주력사업장인 영도조선소는 26만㎡에 불과하다. 이러한 열악한 시설 규모에도 불구하고 일류 조선소로 설 수 있었던 것은 기술 개발에 대한 강인한 집념과 조선기술의 산실이라는 자부심, 체계적인 기술 개발 시스템, 그리고 끊임없이 한계를 극복해내는 생산공법의 개발 능력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만에 글로벌 조선소 건설이라는 새로운 신화 창조에 나섰다. 수비크만 경제자유구역 내 230만㎡ 부지에 지난해부터 2016년까지 총 7000여억원을 투자해 수비크 조선소 겸 철구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미 일부 라인은 완공돼 올 3월 첫 선박인 4300TEU급 컨테이너선을 생산하기 시작해 내년 6월 인도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프라인 수비크조선소는 조선은 물론 플랜트 및 건설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기업 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영도 조선소를 중심축으로 연구개발(R&D) 센터와 다대포·울산·마산·인천 등 각 공장을 전략적으로 연계, 국내 조선 1번지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중공업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4) 상반기 해외 수주액
작년보다 640% 늘어

두산중공업은 10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했다. 이날 IR에는 기관투자가 및 애널리스트는 물론 일반투자자들도 대거 참여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중공업은 올해 들어 사상 최대의 수주가 전망되고, 이에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경영실적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올 상반기 3조4250억원을 수주해, 매출 1조7386억원에 당기순이익 155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주는 343%, 매출은 11%, 당기순이익은 1296%나 오른 실적이다.

특히 상반기 수주는 지난해 전체 수주량인 3조248억원을 이미 초과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인 5조7660억원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해외 발전설비 분야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5월 인도 뭄바이에서 타타파워사로부터 12억2000만 달러 규모의 문드라 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이번 계약으로 앞으로 5년간 800MW 초임계압 보일러 5기에 대해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도맡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방식으로 일괄수행하게 됐다. 우리 돈으로 1조1000억원에 이르는 문드라 프로젝트는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발전 프로젝트로는 제일 큰 규모다. 2012년 준공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 밖에도 올해만 11억4000만 달러의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 M 복합화력발전소, 5억 달러의 아랍에미리트 M2 복합화력발전소, 5억 달러의 카타르 카탈룸 복합화력발전소, 태국 글로우 유동층 화력발전소 등을 수주했다. 상반기 수주액 가운데 68%에 해당하는 2조3317억원을 해외에서 수주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40% 늘어난 수치다.

  두산중공업 이남두 사장은 “현재 해외 수주 물량이 폭주하고 있어 창원공장만으로는 안 된다”며 “베트남에 보일러·HRSG(폐열회수보일러)·담수증발기·운반설비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해 해외 수주물량의 50%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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