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핵실험 유예 1년 연장/올 9월서 내년 9월로/영·불등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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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핵확산 방지 큰 기여
【내셔아·제네바 AFP·로이터=연합】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오는 9월말로 시효가 만료되는 미국의 지하 핵실험 유예조치를 내년 9월까지 연장했다고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 대변인이 15일 밝혔다.
미 뉴햄프셔주를 방문중인 클린턴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마이어스 대변인은 이같은 결정이 지난해 10월 중국의 핵실험 실시에도 불구하고 다른 핵보유국들이 핵실험 재개를 자제한데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1월25일 유엔 주도아래 제네바에서 개최된 포괄 핵실험금지(CTB) 회담이 진전을 보인데다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핵확산방지정책에 미칠 나쁜 영향도 연장결정 과정에서 검토됐다고 마이어스 대변인은 말했다.
마이어스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결정을 14일 의회에 통보했으며 유예조치를 95년 9월 이후에도 계속 연장할지 여부는 내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냉전종식에 따라 92년 10월 의회의 권고결의로 핵실험을 유예했으며 지난해 7월에 다시 15개월간 유예조치를 연장했었다.
한편 제네바의 외교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CTB의 타결은 앞으로 2∼3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프랑스 대통령궁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결정이 『프랑스의 핵실험 유예연장 결정에 뒤따른 결과중 하나며 우리는 이로써 프랑스의 결정이 확인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도 『우리는 미국의 유예조치가 지속되는 한 핵실험을 재개할 의향이 없다』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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