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근로자와 동반의식” 미흡/김 대통령에 보고된 「한국인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수입개방은 반대… 교육개방은 찬성/「경조사 부조금」 70.5%가 “부담된다”/국민경제교육연
공직자의 서비스행정은 아직도 정착되지 않았다.
기업인들의 기업가정신은 강하지만 근로자와의 동반자의식은 미흡하고,근로자들은 직업의식이 빈약하다. 그런가하면 일반시민들은 공동체의식을 갖고 있긴 하나 실천의지가 부족하다.
또 국제화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이중적이어서,예컨대 우리의 해외진출은 좋다고 하면서 외국기업이나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이상이 15일 청와대 의식개혁 전략회의에서 7분간의 슬라이드 상영을 통해 보고된 「한국인상」의 요점과 급소다.
경제의식의 측면에 특화시켜 정부기관이 그려낸 한국인의 「공식적인 자화상」인 셈인데,이날의 보고를 통해 대통령의 의식속에도 이같은 한국인상이 「확실히」 자리잡았을 것이므로 앞으로의 국정운영이 어떤 의식의 바탕위에서 이루어질 것인지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번 한국인의 경제적 자화상은 국민경제교육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전국 20세 이상의 남녀 1천5백명을 일일이 만나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워낙 보고용으로 축약된 것이라 「한국인」이라는 대상을 시시콜콜 그려내기가 어려웠겠는데도 다음과 같은 조사결과가 짧은시간을 비집고 대통령에게 보고되어 눈길을 끌었다.
­공동체의식과 관련하여 ▲식사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28.8%,「적다」 71.2% ▲경조사 부조금이 「부담된다」 70.5%,「부담 안된다」 29.5%.
­국제화와 관련하여 ▲국제협력 준수 의향이 「없다」 24.7%,「있다」 67.9% ▲수입개방은 63.4%가 반대하는 반면 교육개방은 63.7%가 찬성하고 있다.<김수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