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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선수생활 끝낸 현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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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마지막에 가장 아름다운 울음을 남긴다는 한마리 백조처럼 탁구의 여왕 玄靜和가 은퇴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하고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여자의 길」로 들어섰다.
제9회 탁구최강전에서 개인.단체를 석권한 현정화가 16년의 선수생활을 마감한 것이다.
탁구 그랜드슬램(87년 뉴델리에서 梁英子와 짝을 이뤄 복식우승,89년 도르트문트에서 劉南奎와 혼합복식우승,91년 지바에서단체전우승,93년 예테보리에서 개인단식우승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전종목 우승)을 달성,한국은 물론 세계 탁구사에 한 획을 그은승부사. 현정화는 69년 부산 출생으로 수정국교 3년때 호기심으로 탁구부에 든 이래 천부적인 소질을 발휘,계성여중2년때 이미 국가대표에 발탁될 정도의 급성장을 보여 양영자와 함께 한국여자탁구를 이끌어왔다.
계성여고 1년때인 85년 현정화는 스칸디나비아 오픈대회 여자단식과 복식.단체전을 석권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해 탁구계를 놀라게 하더니 이듬해 아시안게임 단체전우승,서울올림픽 복식1위,89년 IOC위원장컵 단식1위,90년 북경아시안게임 복식1위와 제1회월드복식컵1위등 크고 작은 대회를 휩쓸었다.
영광뒤에는 좌절도 따르는 법.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단.복식3위를 기록한후 한동안 급격한 체력 저하와 정신적 부담으로 슬럼프에 빠져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고통도 겪었다.
그러나 이제 탁구를 떠난 현정화는『여왕이기보다는 여자이고싶다』라는 자전적 수필집 제목처럼 소속팀 한국화장품의 코치와 고려대대학원 학생으로,그리고 한사람의 여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金仁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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