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스즈키 메이져리그 향해 던진다-연습경기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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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LA支社=成白柔기자]「朴贊浩냐,스즈키냐」|.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을 앞두고 벌이고있는 각팀의 스프링캠프에서 2명의 동양인이 강속구를 던지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LA다저스의 박찬호(20)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코토(맥)스즈키(18).
박찬호도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는 선수지만 스즈키 역시 일본 본토 출신으로 첫번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선수. 일본 효고현에서 고2년을 중퇴하고 지난해 미국으로 와 9월17일 정식 계약한 바 있는데 계약금은 75만달러.
스즈키는 지난해 싱글A팀 살리나스에서 연수를 받은후 같은 싱글A 산바나디노에서 45경기에 출장,4승4패12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10월에 열린 시애틀 교육리그에 참가한뒤 스프링캠프 참가 자격을 얻어 현재 애리조나의 소속팀 캠프에서 뛰고 있다. 스즈키는 9일 벌어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나와 2회동안 무실점으로 선방,이번 캠프에서 두차례 등판해 방어율 0.00을 기록했다.
이는 팀의 1,2군 자체 연습경기,그리고 뉴욕 메츠와의 연습경기에서 6이닝동안 무실점 역투를 한 박찬호와 똑같다.
박찬호가 시속 1백54㎞의 강속구이듯 스즈키도 1백49㎞에 달한다.체격은 박찬호가 1백88㎝.90㎏이고 스즈키는 1백90㎝. 88㎏이다.
두 선수는 투구폼도 다리를 높이 드는 정통파 스타일.
스즈키의 배번은 96번인데 자신의 최고구속이 96마일이라 똑같은 번호를 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찬호는 투구의 최고시속이 1백58㎞이고 계약금도 1백20만달러를 받아 객관적인 면에서 스즈키보다 낫고 미국 전문가들도 박찬호가 더 나은 것으로 평하고 있다.
박찬호는 『매리너스가 아메리칸리그여서 만날 수 없는 점이 아쉽다.월드시리즈에서 대결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언제든지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지금 상태로 계속 성장한다면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입성이확실시되고 있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일본의 야구대결이매우 흥미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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