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일,내일 장사씨름 모래위의 욕망 실현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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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소년장사」白承一(18.청구)이 모래판 기록5관왕에 도전한다. 지난해 화려한 기술씨름으로 천하를 평정한 백승일이 데뷔 2년째에 기록왕의 칭호까지 얻을 수 있을지 11일부터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제30회 천하장사겸 75회 체급별 장사씨름대회에팬들 뿐만 아니라 씨름인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白이 이번 대회에서 노리는 기록은 정규대회 천하장사 3연패,정규.비정규대회 천하장사 6연패,최다연승등 세가지.
백승일이 이들 기록을 세울 경우 최연소 나이(17세)로 데뷔후 최단기간(5개월10일)에 천하장사에 오른 두가지를 포함해 다섯가지의 기록을 갖게 된다.
지난해 7월5일 제28회대회에서 천하장사에 오른 후 2연패(연변대회.천하대장사대회.설날대회등 비정규대회 포함 5연패)한 백승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천하장사자리를 지킬 경우 李萬基(14~16회)姜鎬童(18~20회)에 이어 최다연속(3 회)정규천하장사 기록을 세우는 세번째 선수가 된다.
비정규 천하장사대회를 포함하면 6연속 제패로 金正泌(조흥금고.정규 2회,비정규 4회)과 공동기록을 갖게 된다.
또 지난해 10월31일 연변천하장사대회부터 15연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白은 이번 대회 단체전(11일.1~2회),백두장사전(12일.4회),천하장사전(14일.5회)에서 10~11회의 경기를 갖게 돼 모두 승리할 경우 83년9월부터 84년6월사이에 이만기가 세운 23연승기록을 깨게 된다.
관건은 백두장사와 천하장사를 모두 거머쥐는 것.
청구측은 白이 겨울훈련을 통해 1백36㎏이던 체중을 4㎏ 늘려 뚝심을 키운데다 강도높은 실전훈련으로 기술을 더욱 다듬었기때문에 양타이틀을 차지했던 지난해 9월 대구대회 때의 영광을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그러나 白의 아성에 도전하는 김정필.黃大雄(삼익가구)辛奉珉(현대)朴光德(럭키증권)陳相勳(일양약품)등 신.구세력들도 만만치않아 대기록 앞에는 험한 벽이 놓여있다.
특히 白 자신이 가장 까다로운 맞수로 꼽고 있는 김정필이 천하장사 탈환을 벼르고 있는데다 설날천하장사대회 준결승에서 白과맞붙어 억대신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신봉민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李德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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