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92년 기준 국력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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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경제총력지수 남이 6배나 우세/자동차 57,조선생산 16배 앞서
남북한의 생활을 전체적으로 비교하면 남한이 북한보다 6배 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족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실장 서재진)이 92년부터 2년에 걸쳐 ▲정치력 ▲사회관리역량 ▲경제력 ▲교육역량 ▲과학기술력 ▲군사력 ▲외교력 등 7개 분야의 남북역량을 비교연구해 7일 발표한 「남북한 국력추세 비교연구」에서 밝혀졌다. 북한연구실은 남북한 경제력 비교를 위해 GNP·에너지·광물자원·공업생산력·식량생산·무역량 등 6개 변수를 기준으로 국민총생산에는 1백점을,나머지 변수에는 20점씩의 가중치를 정해 평가하는 클라인모델 방식을 사용했다.
이에 따르면 90년 현재 남한의 경제총력지수는 1백10점,북한은 18점으로 남한의 경제력이 북한보다 6배 우세한 것으로 평가됐다.
남한 국민총생산(GNP)을 기준으로 평가한 GNP 남북 클라인지수 비율은 1백대 10으로 나타나 남한이 북한보다 10배 높았다.
이는 60년 1백대 78,70년대 1백대 50에 비해 남북한 경제력 차이가 심화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90년 기준 GNP는 남한이 2천3백79억달러로 53년 13억5천만달러에서 1백76배 늘었으며,북한은 2백31억달러로 53년의 4억4천만달러에서 53배 증가했다. 강철·알루미늄·시멘트 생산량 등으로 측정한 클라인 공업력지수는 남한 19,북한 8로 남한의 공업력이 북한의 2.4배가 된다.
남한은 북한보다 ▲제선능력에서 3배 ▲제강능력 4배 ▲자동차생산능력 57배 ▲조선능력 16배 ▲화학비료 2배 ▲정유능력 12배 ▲시멘트 생산능력 4배 등으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연구실이 별도로 가중치를 주어 평가한 수송통신 등의 사회간접자본분야 지수는 남한 20,북한 6으로 남한이 북한을 3배 이상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또 남한의 도로총연장은 5만6천7백15㎞,도로포장률은 71.5%이며 북한은 도로총연장 2만3천㎞에 포장률 10%다.
자동차보유대수는 북한이 26만4천대이며 남한은 3백39만대로 남한이 13배 많았다.
90년기준 항만하역능력은 남한 2억2천4백35만t이며 북한은 3천4백90만t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는 대외무역부분 클라인지수가 남한은 20,북한이 1로 남한이 20배 높았다.
남한의 무역량은 1천3백48억달러,북한은 47억달러로 남한이 북한을 28배가량 많다.
그러나 식량·광물·에너지 자급도는 북한이 남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자급도 평가지수는 남한이 마이너스 20,북한이 마이너스 3으로 북한이 남한보다 6배 이상 높아 남한이 91년 1천1백18만t,북한은 1백60만t의 식량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석탄·가스·원자력 등 에너지부문 자립도 지수는 남한 마이너스 12,북한 마이너스 1이었다.
90년 남한의 석유수입은 5천5백90만TOE(1TOE는 약 7.3배럴)이며 북한은 3백55만TOE다.
광물자원지수는 중공업과 군수공업에 필요한 필수광물과 나머지 광물의 대외의존도를 종합평가한 것으로 남한 마이너스 17,북한 마이너스 3이었다.<안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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