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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박물관展 100배 즐기기] ⑤ 모차르트 효과 입증한 작품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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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모차르트 박물관展’을 찾은 어린이들이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가 쓴 바이올린 교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모차르트 박물관展 제공]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인기 일본 만화·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 나오는 모차르트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K.448’은 1990년대 ‘모차르트 효과’ 실험에 쓰였던 곡이다. 만화에는 두 주인공이 연속적으로 나오는 음계를 서로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빠른 템포의 1악장은 음표가 쉴새없이 ‘쏟아지는’ 느낌을 준다. 복잡한 퍼즐을 풀 때와 비슷한 기분이다.

위스컨신 대학의 프랜시스 로셔 교수와 캘리포니아 대학의 고든 쇼 교수는 K.448을 들으면 공간 추론 능력이 좋아진다는 결과를 1993년 네이처에 발표했다. 피실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서 실험한 결과 음악을 들은 그룹의 IQ가 8~9 높아졌다는 것이다. 영국 간질협회는 이 소나타가 간질 환자의 발작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K.488도 두뇌 회전에 도움을 주는 음악으로 함께 꼽혔다.

모차르트 효과에 대한 믿음은 음반 판매를 끌어올렸다. 한국에서는 1997년 ‘모차르트 이펙트’라는 제목으로 나온 음반 시리즈가 그해 음반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한 음반사의 모차르트 시리즈는 3년 동안 50만장을 팔아치웠다.

모차르트 효과가 과연 진실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가브리스와 스틸 박사는 음악을 들었을 때의 기분좋은 느낌이 일시적으로 문제 해결을 높이는 것일 뿐이라는 의견을 1999년 내놓기도 했다. 학자들은 반박에 반박을 거듭하고 있지만 모차르트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모차르트 박물관展’에서는 천재성을 전염시키는 모차르트의 첫번째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전시되고 있는 5세에 처음으로 작곡한 피아노곡 K.1의 자필 악보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음악적 재능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모차르트박물관展,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9월 15일까지, 초등학생(7~12세) 2000원 할인, 02-2235-0006, www.mozart.co.kr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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