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卓명환씨 피살 배후조사 지지부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종교연구가 卓明煥씨(57)피살사건의 배후관계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사건발생 열흘이 지나도록 원점을 맴돌고 있다.
경찰은 18일 사건현장에서 범행 도구인 쇠파이프를 감싼 달력종이를 발견,뒷장에 씌어진 대성교회직원의 이름을 근거로 발생하루만에 범인 任弘天씨(26)를 검거했으나 이후 任씨의 자백에만의존,이사건을 任씨의 단독범행으로 보고 보강수사 에만 매달려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공범.배후세력의 개입가능성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24일 수사중간발표를 통해 이번 사건은 단독범행이라고잠정결론을 내렸지만 이같은 판단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증폭되고있다. 범행동기부분에서 任씨는 당초 자신이 재학중인 총회신학교李모교수가 숨진 卓씨의 이단성시비에 휘말려 李교수가 추천한 학생 10여명과 함께 출교당한 것을 보고 반감을 갖게 돼 범행을결심했다고 진술했었다.
그러나 실제로 任씨의 주장과 달리 이단성시비를 일으킨 사람은卓씨가 아닌 金모씨였고 출교당한 사람도 또다른 李모교수였으며 출교시기도 당초진술한 4월이 아닌 자신의 입학시기를 전후한 3월초순 께여서 任씨가 이를 보고 범행을 결심하게 됐다는 진술은납득키 어렵다.
또 任씨가 MBC-TV『PD수첩』에 방영된 영생교비판내용을 보고 범행시기를 결정했다는 진술도 任씨가 15일 이 프로그램을보다가 도중에 잠이 들었고,특히 卓씨가 등장하는 맨 끝부분은 아예 본적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나 의문이 제기되 고 있다.
경찰은 또 이번 사건이 발생한뒤 범인 任씨를 설득해 경찰에 인계하고 曺從三목사와 다른 직원 11명을 설득,경찰에 임의동행토록한 李모 장로에 대해 소환조사를 벌이지 않아 배후조사에 소극적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이와함께 任씨의 도주로 에 포함된 강원도 양양군 한계령부근의 대성교회 수양관에 대한 현지조사도 뚜렷한 이유없이 외면하고있다.
〈芮榮俊.金炫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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