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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통령 서울大졸업식 致辭-기술.정보축적 국가흥망 좌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이 나라 대통령으로서 실로 20년만에 서울대 졸업식에 참석했읍니다. 대통령으로서,여러분의 선배로서 벅찬 감회를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40여년전,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저는 대학생활을 했습니다.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이땅에는 정치적 밤이 너무도 오랬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길고 암울한 시대의 상황과 인간의 양심이 대학생을 거리로 내몰기도 했습니다.이 교정을 거쳐간 많은 젊은이들이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쳤습니다.그들의 용기있는 행동이 오늘의 문민시대를 열었습니다.
이제 분노와 저항의 시대는 갔습니다.투쟁이 영웅시되던 시대는갔습니다.이제는 빼앗겼던 시간을 되찾아야 합니다.개혁과 창조의선두에 대학이 서야 합니다.대학은 자율과 책임으로 활기차고 역동적인 지식의 산실이 되어야 합니다.새로운 기 술과 정보,진취적 발상이 대학에서 나와야 합니다.
우리는 안타깝게 치욕의 역사속에서 민족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존심을 잃어 버렸습니다.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이 활동할 무대는 광대무변의 바다입니다.국경없는 경제전쟁의 시대,지식과 정보의 힘이 개인과 나라의 성패와 사활을 결정할 것입니다.무한경쟁의 세계는 거대한 도전과 위협이기도합니다.그러나 야망을 가진 사람에게는 절호의 기회입니 다.야망을 가지고 두려움 없는 큰 걸음으로 개인과 나라의 앞길을 거침없이 열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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