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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농업대회 대대적 개최-都農 격차해 농촌테제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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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북한은 25일 「우리나라 사회주의 농촌문제에 관한 테제」 발표 30주년을 맞아 전국농업대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당.정부 고위 간부들과 농촌 건설에 앞장서온 관계자.농민들이참가한 가운데 열린 대회에서는 지난 30년간 농촌테제 관철에서이룩한 성과를 결산하고 앞으로의 농촌발전 대책을 토의했다.또 관련 연구토론회와 중앙사진 전람회도 열렸다.
북한은 식량사정 악화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는 외부 관측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앞서 모든 보도매체를 통해 30년간의 농업부문 성과를 집중선전하는 한편 근거는 제시하지 않으면서「북한의 벼.옥수수등 농업 생산력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주장을 폈다.
이와함께 만경대협동농장.평양과수농장등 20여개 단체와 수십명에게 金日成훈장이 수여됐으며 4백여명의 노력영웅을 포함,수많은국가 수훈자들이 배출됐다는 선전도 곁들여졌다.
북한 방송들은 영농기계화와 관련,30년간▲트랙터 6배▲자동차5배▲김매는 기계 5.6배▲종합탈곡기 7배▲벼수확기 1.5배등농기계 보유대수가 늘었고 각지 농촌에 농기계 부속품 생산.수리공장이 설립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올들어 북한이 무역.경공업과 함께 농업 제일주의를 표방한 가운데 치러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金日成주석이 64년 발표한「농촌 테제」는 지난 30년간 北韓농업정책의 기본노선으로 자리를 굳혀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농업바이블」이다.북한에선 이를「강령적 문헌」으로 표현한다. 테제는 기본적으로 농촌의 낙후성을 없애 도시.농촌간의 격차해소를 목적으로 하면서▲농촌에서의 기술.문화.사상혁명 수행▲농민에 대한 노동계급의 지도,농업에 대한 공업의 원조,농촌에 대한 도시의 지원등 강화▲농촌관리의 기업관리 형태로 의 변화및 전인민소유.협동소유의 연계강화등을 기본원칙으로 제시한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농촌 테제」에 의거,「농업의 공업화로 농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수리화.전기화.기계화.화학화등 이른바「농촌4化」정책을 추진해왔다.
또 이를 위해 농촌기술혁명을 전개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도시.공업부문이 농촌.농업부문을 돕는 운동도 전개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집단주의 방법에 의한 농촌 관리를 여전히 고수해 중국과 같은 농업개혁,즉 개인.가정 생산청부제방식 도입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이 농민들을 낡은 사상.기술.문화로부터 해방시키고 농민들 머리속의 낡은 사상 잔재를 청산하는 사상교육 강화 방식으로 농업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한 만성적 식량 부족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安成奎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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