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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인터뷰>김운룡-한국 빙상 샛별 많아 앞날 든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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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번 겨울올림픽기간에 열린 IOC회의의 중요안건은 무엇이었습니까. 『올림픽개최지 선정방식을 바꾼것입니다.과거엔 곧바로 총회의 일괄표결에 부쳤으나 이젠 집행위원회에서 일차적으로 평가회의를 열어 유치희망 도시 수를 추리는게 다르지요.2002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원하는 도시가 현재 10여곳에 이르지만 제가위원장이 될 4개도시 선정위원회가 먼저 각종 평가를 통해 4개도시를 뽑은뒤 내년 6월 부다페스트총회에 상정하게 됩니다.』 -92년 쿠세베(프랑스)총회에서 IOC위원장이 독자적으로 2명의 IOC위원을 추가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습니다.한국으로선 사마란치위원장이 親韓인사인데다 金회장의 IOC내 영향력등으로 미루어 기대가 큰게 사실인데요.
『정기총회가 아닌 이번 겨울회의에선 단 한명의 IOC위원도 새로 뽑지않았습니다.93년말 현재 IOC가입 국가올림픽위원회(NOC)는 1백94개지만 IOC위원은 89명에 불과합니다.두명에서 한명으로 준 미국과 있다가 없어진 쿠바.북한 .인도네시아등 무려 25개국에서 IOC위원 신청이 있습니다.그러나 주요기준인 올림픽공헌도등을 따져볼때 미국.영국.한국.이탈리아.인도네시아등이 유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IOC감량운동과 관련 1국1인식의 IOC위원제,8년임기제등 떠도는 이야기가 무성한데요. 『앞으로는 새로 선임된 IOC위원의 경우 8년임기를 주고활동여하에 따라 75세까지 4년.4년씩의 재선기회를 주자,또 한나라에 한명씩의 IOC위원을 두자는 의견들이 일부에서 나도는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토의조차 안된것으로 실현가능 성이 없다고봐야지요.』 -사마란치위원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이곳 유럽주요일간지들에 자주 소개되시는데요.
『차기 위원장은 하늘과 총회가 결정하는 것으로 저는 현재 맡은 직책에 충실할 뿐입니다.』 -이번 올림픽에 대한 IOC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그린올림픽의 원년을 선언할만큼 잘된 환경보존과 세계신기록을양산해낸 실내링크등 시설,왕실의 적극적인 참가등 거국적인 대회운영으로 역대 최고란 찬사가 아깝지 않습니다.』 -97겨울유니버시아드(茂朱)와 99겨울아시안게임(龍平)등 잇따른 겨울국제대회를 유치한 한국으로선 배울점이 많았겠습니다.
『한국은 눈과 얼음의 혜택을 받은 나라입니다.스키점프대와 활강코스 신설등이 관광개발사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생각,일차적으로 시설투자에 돈을 아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공돈 들어가는게 아니지요.실내빙상장 건립에 약1백15억원,점프대에 40억원이 듭니다.많은 돈이지요.그러나 관광객 유치와 함께 스키복과 스키화등 관련산업개발 촉진효과 또한 커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이득입니다.또 오래전부터 주창한 스포츠의 국제화를 빨리 체득해야겠지요.또 스포츠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적 어도 언어소통에 지장없는국제통들이 많아야지요.한데 국내에서 파견됐다는 조사단의 활동이별로 눈에 띄지 않는것 같군요.』 -마키팅도 일찍부터 강조하신것 같은데요.
『정부도움만 기대해서는 안됩니다.각 체육단체들이 스폰서를 잡는등 적극적인 마키팅으로 자생력을 키워야지요.돈에 쪼들리는 러시아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 스포츠용품사인 리복社를 스폰서로 잡아 최고급 모자와 외투등 훌륭한 선수단복을 마련했 습니다.한국은 돈을 내고 해입었습니다.96아틀랜타 여름올림픽엔 미국기업을스폰서로 해서 단복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有利한 종목 발굴 -한국팀의 성적에 대한 평가는 어떠신지요.
『잘한겁니다.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날까 걱정이 많았지만 운도 따라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선전했고 劉仙姬 또한 메달획득은 못했어도세계5위의 성적은 평가를 하고싶습니다.또 이번에 최연소 올림픽금메달리스트가 된 金潤美등 차세대 선수들이 많았던 점도 다른나라에 상당한 호감을 안겼습니다.』 -현대스포츠에서 트레이닝싸움은 한계를 맞았고 이젠 첨단장비의 개발이 승패의 관건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이젠 크로스컨트리에 첫 도입된 혈액도핑등으로 약물복용은 불가능해졌습니다.다음이 장비개발이지요.우리가 일부종목에서 낙후된점이 있지만 태릉의 스포츠과학원의 활동으로 큰 개선을 보았지요. 저는 그보다 동양인에 유리한 종목조정이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세계연맹 회장으로 계신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채택에 대한 국민의 여망이 큽니다.
***태권도 지원절실 『태권도 보급은 곧 우리문화를 세계에 심는 큰 뜻을 지닙니다.올림픽채택가능성은 많지만 동양스포츠에 대한 서구인들의 저항감등을 고려할때 범체육계.정부차원의 지원이절실합니다.』 -2002년 월드컵축구의 한국유치노력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일본보다 3년늦게 유치활동에 나섰습니다.그만큼 어렵겠지요.하지만 FIFA에 더 이익이 가도록 일본보다 유리한마키팅조건을 내세운다면 불가능하다고만 볼수는 없습니다.아벨란제FIFA회장을 제가 IOC위원의 자격으로 공식초청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10월2~16일)이 끝난 10월말께 서울에서 만날수 있을 것입니다.』金회장은 이미 유치권을 따낸 97월드컵스키대회(용평)외에도 2002년 아시안게임유치등 구상중인 사업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올해만큼은 일단 태권도의 올림픽채택과 한국에IOC위원 추가배정등의 소망이 먼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말을 맺었다. [릴레함메르(노르웨이)=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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