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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도 물가고 “몸살”/등록금·하숙비등 10∼20%씩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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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독방하숙 월 35만원까지/UR여파 전공 원서값 등록금 수준
개학을 앞두고 대학가주변 물가가 껑충 뛰어 학부모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대학 등록금이 지난해보다 10∼20% 인상된데다 하숙비와 책값·음식값 등이 일반 물가상승률을 훨씬 웃돌만큼 일제히 오른 것이다.
하숙비는 지난 학기에 비해 10% 가량 올랐고 음식값 또한 지역에 따라 20%이상 상승,일부 학생들은 하숙을 포기하고 자취나 고시원으로 옮기고 있는 실정. 책값도 최근 판매부족으로 발행부수가 격감한 사회 과학 서적과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이후 미국의 지적소유권 보호압력을 받고 있는 외국 전공서적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하숙비·음식값=서울대앞 신림·봉천동의 경우 새학기들어 하숙비가 2만∼4만원가량 올랐고 김치찌개 등 밥값도 2천원에서 2천5백원으로 뛰었다.
중앙대 주변 하숙비는 독방이 32만원에서 35만원으로,2인1실이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됐고 커피값도 1천원에서 1천5백원으로 뛰었다. 연세대 주변의 하숙비는 아직 오르지 않고 있지만 새학기 개강과 함께 10% 가량 인상하겠다는 곳이 많다.
중앙대 박진철군(24·산업경제4)은 『하숙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최근 자취방으로 옮겼다』며 『학우중 하숙에서 자취나 고시원·독서실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책값=사회과학 교양서의 경우 최근 1∼2년사이 5천∼6천원대에서 1만원대로 치솟았다.
의대 전공원서 값도 지난 학기에 비해 「내과학 원리」가 5만원에서 7만원으로,「면역학」이 3만원에서 3만5천원으로 각각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20∼30%이상 뛰었다.
이에따라 의대 본과 1년생의 한해 책값은 지난해 60만∼70만원에서 올해에는 80만∼1백만원 이상으로 뛰어 한 학기 등록금을 육박할 정도다. 동국대 김규영군(22·산업공학2)은 『지난해까지 한달 생활비가 35만원 정도였으나 올들어서는 45만원은 돼야 한다』며 『아르바이트를 해도 감당하기 힘들어 걱정』이라고 우울해 했다.<신용호·조문규·최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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