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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량 증가세 둔화/수표 줄고 현금사용 늘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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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재무부,실명제 이후 집계·분석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통화량이 많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예년의 증가추세에 비해서는 오히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표사용은 크게 줄어든 대신 현금 등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통화」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재무부가 집계·분석한 「실명제 실시이후 통화·금리동향」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총통화(M2)는 1백12조7천5백억원으로 지난해 8월12일 실명제 실시때 1백2조2천억원보다 6개월여 사이에 10.3%가 늘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92년 8월12일∼93년 2월20일)의 총통화증가율 12.9%(85조8천억원→96조9천억원)이나 두해전인 91년 8월12일∼92년 2월20일 사이의 14.5%(72조원→82조원)에 비해 증가율 자체는 낮아진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가 실명제 실시직후 돈을 시중에 많이 풀었다가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자 다시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올들어서는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강력한 환수에 나서 지난해말∼지난 20일 사이에 총통화는 불과 3천억원(0.3%)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자기앞수표의 경우 총발행잔고가 지난 20일 현재 9조3천1백억원으로 실명제 실시 당시보다 6달 남짓사이에 1조1천6백억원어치(11.1%)가 오히려 줄었다. 이는 실명확인을 해야 하는 수표사용을 꺼리는 현상이 새롭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같은기간 현금 발행잔고는 2조5천2백억원(28.8%)이나 늘어 대조를 보였다.
재무부 관계자는 최근의 통화환수로 실세금리가 뛰고 있는 것과 관련,『앞으로 당분간은 통화관리를 신축적으로 할 계획으로 금리도 안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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