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SK해운 이사진에 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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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참여연대가 SK해운의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또 최태원.손길승 회장의 SK텔레콤 이사직 사퇴를 권고하는 결의안을 주주 제안 형태로 SK텔레콤 주총에 상정할 예정이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19일 참여연대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해운의 법인자금 불법 유출과 관련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손길승 회장 등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SK해운이 비상장 회사이기 때문에 SK해운의 최대 주주인 SK㈜의 주주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주대표소송은 회사가 이사의 책임을 추궁하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발행 주식의 1백분의 1 이상을 가진 주주들이 이사진을 상대로 제기하는 소송이다.

참여연대는 또 주주 제안을 위해 지난 17일부터 'SK텔레콤 지분 1% 모으기'에 착수했으며,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의 지분 14.99%를 보유한 소버린자산운용 관계자를 최근 모나코에서 만난 장하성 참여연대 전 경제민주화위원장(고려대 교수)은 "소버린이 崔회장을 몰아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3월 중순 SK 주총에서 표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참여연대는 ▶최태원.손길승 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 ▶최태원 회장의 비등기 경영진 역할 인정 ▶주주 추천 후보를 사외이사로 선임 등을 담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해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과 최태원 회장, 소버린의 소유주인 리처드 챈들러 등을 만났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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