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코너>우승은 포수 손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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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우승을 노리려면 포수의 도루저지율을 높여라.』 국내 프로야구에서 포수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프로야구가 13년째로 접어들면서 각팀 감독들은 장타력을 지닌 슬러거보다 발이 빠르고 재치있는 타자들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8개구단은 올해 일발장타의 홈런타자보다는 정확하고 발빠른 타자를 앞다퉈 스카우트,기동력으로 승부를 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가 기동력으로 승패가 엇갈릴 전망이 커짐에 따라각팀 감독들은 포수들에게 2루 도루저지율을 높이라는 특명을 내려놓고 있다.
8개구단 포수들의 지난해 도루저지율은 39.1%의 태평양이 1위,36.7%의 LG가 2위,36.2%인 해태가 3위를 기록했다.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포수의 2루도루 저지에 난맥상을 보인 삼성은 25.6%로 8개구단중 7위를 마크했고 한화가 24.4%로 최하위였다.
선수별로는 47경기에 나서 32번 도루를 허용하고 27번 도루를 저지한 쌍방울의 金鎬根이 45.8%로 1위를 기록했다.
태평양은 金東基(42.6%)張光鎬(45.6%)가 벌갈아 가며마스크를 쓰며 40%이상의 도루저지율을 마크,8개 구단중 가장뛰어난 포수군단임을 입증했다.
8개구단 포수들의 평균 도루저지율은 32.4%를 기록한 반면삼성.한화(24.4%).롯데(27.7%)등 3개팀은 20%대에머물러 포수부문에서 두드러진 취약점을 보였다.따라서 이곳 호주에 겨울캠프를 차린 삼성.롯데.한화등 3개팀 감독들은 포수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웃 일본도 포수들의 전반적인 도루저지율은 30%대로 낮은편이나 각팀 주전포수들은 40%대로 높아 한국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포수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LA 다저스의 배터리코치 존 디버는『1군포수라면 도루저지율이 45% 이상은 돼야한다』고강조하고 있다.
[골드코스트(호주)=權五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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