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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쎄쎄할래?" "오케바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독도문제로 불거진 반일감정으로 인터넷 게시판에는 일본인을 원숭이에 비유하거나 "다께시마는 일본땅"이라는 발언으로 원성을 사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를 희화화한 합성사진들이 대거 올라와있다.

이와함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섞어쓰게 되는 일어 사용습관에 대한 반성과 지도의 글들도 주목받고 있다.

다음 카페 '우리말 살려 쓰기'(http://cafe.daum.net/wyuri)에 올라온 '한국인이 쓰는 일본말'을 보면 우리가 비어처럼 사용하는 단어들이 상당수 일본어임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이 자주쓰는 일본말.

▶ '아 좋아좋아 오케바리'
이 오케바리는 일본어의 'おきまり(오키마리)' 에서 온 것으로 오키마리란 '결정'이란 의미로, 식당 같은 곳에서 음식주문을 받는다던지 할 때 '오키마리 데스까?'라고 하면 '결정하셨습니까?'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인데 어쩌다 와전되어 오케바리가 된것이다.

▶'아~ 야마돌아'
야마는 일본어의 'やま(야마)' 에서 온것으로 야마의 뜻은 '산(山)'으로, 굳이 해석하자면 '열받아서 산이 핑핑 돈다' 정도....솔직히 말도 안되는 짜집기의 유형이다.

▶'오호~ 둘이서 삐까삐까 한데?' or '차가 삐까뻔쩍한데?'
삐까삐까는 일본어 'びかびか(비까비까)'에서 온 것으로 '번쩍번쩍하다' 라는 뜻인데, 위의 예문에서 후자의 경우에는 '차가 번쩍번쩍 한데?' 라는 이상한 말이 되고, 전자의 경우에는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말이다.

▶'우리 쎄쎄쎄하자~ 푸른하늘 은하수 어쩌고 저쩌고~'
쎄쎄쎄는 일본어 'せっせっせ( 쎄)'에서 온것으로 '(놀이, 게임등의) 준비동작' 이라는 뜻이다. '우리 게임 준비동작하자~'

▶엄마가 아나고회 사왔다.
'아나고'는 우리나라말 '붕장어'란 생선의 일본어명(あなご) 이다.

▶'오호~ 이거 참 쌤삥한데?'
쌤삥은 '멋진데~, 좋은데~' 등과 일맥상통하는 뜻으로 쓰이지만, 원래 이 단어는 'しんびん(신빙)' 이라는 말로 '새것'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제 우리 삼촌 가게가 싹쓰리 당했어'
싹쓰리는 '모조리 쓸어가다(훔쳐가다)'의 의미인데 쓰리는 'すり(쓰리)'로 그 뜻은 '소매치기'란 뜻이다.

▶ '아싸리 쐬주나 한잔 하자'
아싸리는 'あっさり(앗싸리)' 로, 그 뜻은 '깨끗하게, 산뜻하게' 이다.

▶'어떻게 싸바싸바 좀 안될까?'
대충 뜻을 잡자면 '편법으로 넘어가다' 등이 될 싸바싸바는 'さばさば(싸바싸바)'에서 온 것으로, 뜻은 의외로' 성격이 소탈한, 소박, 원만한 사람' 이다. 성격좋은 사람이 상대방을 잘 타일러서(?) 평소같으면 허락받지 못할 일도 허락을 받아내는...그런데서 온 뜻일까?

▶ '으어 엄마한테 된통 쿠사리 먹고왔다'
쿠사리는 '꾸중' 등의 뜻으로 쓰이지만, 원 뜻은 'くさり(쿠사리)' 이며'쇠사슬' 이란 뜻이다.

▶ '설렁탕엔 다데기를 넣어야 맛있지'
다데기는 'たたき(타타키)'에서 온 것으로 원 뜻은 '양념' 이다. 국적불명의 다데기란 단어보단 양념을 쓰자.

▶'얘야 모찌떡 먹으렴'
모찌는 'もち(모찌)'이며 뜻은 '떡' 이다. '얘야 떡떡 먹으렴~'

▶ '아줌마 짬뽕 곱베기 하나요~'
짬뽕 역시 일본어이다. 'ちゃんぼん(쨘봉)' 뜻은 짬뽕.

▶'안된다니까 글쎄.. 이거 완전 무대포 일세'
막무가내의 의미로 쓰이는 무대뽀 역시 'むてっぼう(무떽보우)'로써 뜻은 역시 '막무가내'.

한편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검색에 올라온 "우리가 알게 모르게 쓰고 있는 일본말들"에 대한 질문은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방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 우리가 알게 모르게 쓰고 있는 일본말들

우리 국민의 최근의 역사와 문화·국가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타국을 비하하거나, 웃음거리를 만드는 것에서 넘어서 한결 성숙한 모습으로 이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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